임일순 홈플러스 대표이사 사장./사진=연합뉴스

[포쓰저널=조혜승기자] 대형마트 업계 첫 여성 최고경영자(CEO)인 임일순 홈플러스 대표이사 사장이 이달 중순 퇴임한다. 대표이사에 오른 지 3년 3개월 만이다.

7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임 대표는 이날 임원 대상 화상회의 도중 일신상 이유로 대표직에서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후임자는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 측이 결정하게 된다.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임 대표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개인적인 사유로 지난 5년 2개월여의 홈플러스에서의 시간을 마감하고 대표이사 사장직에서 물러나고자 결정했다”며 “귀하고 소중했던 여러분들과의 시간을 뒤로하는 심경을 표현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2015년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영입돼 홈플러스와 인연을 맺었다. 2017년 경영지원부문장(COO)를 거쳐 그해 10월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일각에선 실적 부진이 임 대표의 발목을 잡은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홈플러스는 2019년 회계연도(2019년 3월~ 2020년 2월) 영업이익 16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39% 줄었다. 당기손익은 마이너스 5322억원을 기록했다.

자산 유동화를 위해 2019년 리츠(부동산 투자회사) 상장 추진을 했으나 해외 기관 투자자들의 외면에 상장 작업을 철회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안산점과 둔산점·탄방점·대구점 등 폐점을 전제로 순차적으로 매각했는데, 이 과정에서 노동조합과 시민단체와 갈등이 진행 중이다.

일부 매각 점포로 재무구조개선을 하고 있으나 코로나19사태와 노동조합과 마찰이 1년이 넘도록 이어지고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임 대표가 사임에 따른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올해 전반적인 사업 전략을 세워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임은 개인적인 이류로 후임자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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