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만 풍어에도 출하량 급감..이마트, 수협 통해 230여 톤 확보

/사진=이마트

[포쓰저널=조혜승기자] 이마트가 9년만의 풍어(?漁)에도 소비 부진으로 재고가 쌓이고 있는 참조기의 소비 촉진에 나섰다.

이마트는 수협을 통한 경매로 냉동 제주산 참조기 230여 톤(t)을 확보, 13일까지 해동 10마리(마리당 평균 80g)를 9900원에 판매한다고 7일 밝혔다.

이마트가 확보한 제주산 참조기 230여 톤은 2020년 판매량 160여 톤보다 약 43% 늘어난 물량이다. 판매 가격은 전년 동기간 대비 약 28% 저렴하다.

이마트가 참조기를 저렴하게 판매할 수 있던 것은 2020년 제주도 인근에서 잡히는 참조기의 어획량이 크게 늘면서 산지 가격이 10~15% 가량 내려갔기 때문이다. 참조기의 먹이인 새우가 제주 및 서해안 연근해에 넓게 퍼져서다.

해양수산부 수산정보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참조기 어획량은 3만3230톤으로 전년 대비 28.9% 증가했다. 겨울철 어획량이 크게 증가하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9년 만에 4만 톤을 넘겼을 것으로 추정됐다. 참조기 어획량은 2011년 이후 9년간 하향곡선을 그렸었다.

하지만 참조기는 조리가 번거롭고 가격이 비싸다는 소비자의 인식 때문에 풍년에도 재고가 쌓이고 가격도 하락하는 어려운 상황을 맞았다.

제주시 수협에 따르면 참조기 4000여 톤이 출하되지 못하고 수협 냉동창고에 쌓여있다.

이마트는 어려움을 겪는 참조기 어가를 돕고 소비자에게 저렴하게 참조기를 선보이기 위해 대량매입을 했다고 설명했다. 생 참조기도 50여톤 물량을 준비해 판매한다.

참조기를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조리법(레시피)도 소개한다. 참조기는 비늘과 내장 손질이 필요 없어 조리하기 쉽다. 참조기를 구매한 소비자들은 이마트 인스타그램 등 채널과 점포 내 디지털 사이니지에서 참조기 레시피를 소개하는 영상을 참고하면 된다.

이상훈 이마트 수산 바이어는 "제주산 참조기의 소비촉진을 위해 대량 매입으로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게 됐다"며 "앞으로도 국내 농수산물 판로를 확대하는 한편 고객이 실질적으로 느낄 수 있는 밥상 물가 안정을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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