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시대 디지털 플랫폼 강화 필수"
사회적 책임 강조…ESG 경영 본격화
지난해 호실적에 힘입어 대다수 CEO 연임 전망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부사장,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대표, 박정림 KB증권 대표, 김성현 KB증권 대표,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사진=각 사

[포쓰저널=김지훈 기자] 주식 투자 열풍과 함께 새해를 맞은 국내 주요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은 신축년 핵심 전략 방향으로 디지털 혁신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꼽았다.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으로 인해 비대면 투자 비중이 늘면서 디지털 전환은 선택이 아닌 필수 덕목이라고 판단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ESG 경영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화두로 떠올랐다. ESG는 경영뿐만 아니라 투자에 있어서도 최우선 가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새해를 맞아 신년사를 발표한 5개 주요 증권사 CEO(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KB증권·신한금융투자)는 올해 경영 키워드로 디지털과 ESG를 강조했다.

하나금융투자, 키움증권, 메리츠증권은 올해 신년사를 발표하지 않았다. 삼성증권은 장석훈 대표의 새해 인사말로 신년사를 갈음했다.

◇ 언택트 시대 대응 위해 디지털 플랫폼 강화해야

주요 증권사 대표들은 신년사를 통해 디지털 전환을 강조했다.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은 “디지털 금융이 빅데이터, 인공지능, 블록체인 등의 기술을 통해 일상 속 모든 분야로 확대돼 디지털 생태계의 핵심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2021년을 디지털 미래에셋의 원년으로 삼아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대표 역시 “인공지능으로 대변되는 디지털 기술과의 연결을 강화해야 한다”며 “혁신의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직원과 회사 모두 변화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올해 신한금융투자의 목표는 ‘디지털 패러다임을 선도하는 투자명가’로 정했다”고 했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도 “금융시장의 화두는 핀테크를 넘어 테크핀으로 변화하고 있다. 금융시장의 경쟁은 심화되고 있으며 이에 대응하지 않으면 우리는 도태될 수 밖에 없다”며 디지털 혁신의 일상화를 실천하자고 주문했다.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는 초개인화된 서비스 경험 제공을 차별화 전략으로 내세웠다.

정 대표는 “과거 10년간 자본의 크기가 금융투자업의 핵심 경쟁기반이었다면 앞으로는 데이터 자산의 크기와 활용역량이 새로운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광범위한 데이터의 축적과 데이터를 활용한 서비스 기획 및 실행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정림·김성현 KB증권 각자 대표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혁신을 강조했다. 두 대표는 “데이터 중심 고객분석을 통해 플랫폼 경쟁력 강화, 디지털 에코시스템에 대한 전략적 확장 등을 통해 고객 유입을 확대해야 한다”면서 “또 비대면 채널에서의 고객가치를 창출하고 혁신적이고 편리한 플랫폼 서비스 강화를 위해 유관 사업부문, 디지털혁신본부, IT본부는 비장한 각오로 디지털 기반 비즈니스 경쟁력 강화에 모든 역량을 모아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 사회적 책임 강조하는 ESG 화두…ESG 경영 본격화

최근 화두로 떠오른 ESG와 관련된 주문도 이어졌다.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은 “고객 서비스, 조직관리, ESG 경영 등 모든 영역에서 최고의 퀄리티(Quality)를 추구해야 한다”면서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해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며 배려가 있는 자본주의를 성실히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정림·김성현 KB증권 각자 대표는 “회사의 지속성장을 위해서는 금융회사의 생명과도 같은 고객의 신뢰를 위한 리스크, 내부통제 체계의 강화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위한 ESG 경영 체계를 확립해 나가야 한다”며 “그룹의 ESG 전략과 연계해 ESG 로드맵의 수립, 환경 관련 탄소배출량 절감, ESG 관련 투자 및 상품 확대 등을 통해 ESG 경영을 내재화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활황 맞은 증권사, CEO 연임에 무게

새해를 맞아 증권가 CEO들의 연임 여부에도 이목이 쏠린다. 코로나19 여파에도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호황을 맞은 증권사 CEO 대다수가 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주요 증권사 중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곳은 미래에셋대우·삼성증권이다.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 부회장과 조웅기 부회장의 연임 여부는 3월 주주총회에서 결정된다. 업계에서는 미래에셋대우가 올해 업계 최초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어 이들의 연임이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3·4분기 누적 영업이익 8200억원이라는 호실적을 달성했다.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 역시 유임되며 3월 주주총회에서 연임 여부가 확정될 예정이다. 삼성증권은 3·4분기 영업이익 3169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도 지난달 16일 유임되면서 연임이 사실상 확정된 상태다.

박정림·김성현 KB증권 각자 대표의 경우 이미 연임이 확정됐다. KB금융지주는 지난달 18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열고 박정림·김성현 대표를 재선임했다.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대표의 임기는 2021년 말,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의 임기는 2022년 3월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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