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품·온라인 마케팅 강화 시장 공략 가속
CJ제일제당, 비비고만두 필두 제품 다양화
풀무원, 각국 습성 살린 두부 등으로 현지화
대상, 동남아 중국 미국 등 차별화 전략 강화
동원, 미 참치업체 스타키스트 활용 美 공략

식품 기업 주요 해외법인 사업 내역. 매출·순이익은 2020년1~3분기 기준. (단위 : 백만원) / 출처=금융감독원.

[포쓰저널=오경선 기자] 식품업계가 코로나19 장기화로 순풍을 탄 ‘K-푸드’ 열풍을 올해도 이어간다.

2020년 팬더믹 상황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로 내식이 증가하면서 한국산 만두, 두부, 즉석식품 등이 해외시장에서 재평가를 받고 있다. 식품업계는 신제품 출시, 온라인 마케팅 강화 등을 통해 올해도 해외시장 공략에 드라이브를 건다는 전략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대표 제품 ‘비비고 만두’를 필두로 올해도 미국·중국 등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한다. 비비고 만두는 2020년 해외 매출만 6700억원을 기록하며 연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해외 매출 비중은 65%에 달한다.

CJ제일제당은 2019년 인수한 냉동식품업체 슈완스의 영업망을 통해 미국 전역에 비비고 만두를 판매한다. 또 슈완스와 만두의 인기를 이을 신메뉴 개발에도 나선다.

중국에서는 온라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다. CJ제일제당은 2019년부터 중국 법인에 온라인 사업부를 별도로 두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중국에서 비비고 만두 뿐 아니라 최근 국물 요리나 햇반, 컵밥, 죽 등도 인기를 얻고 있다. 내년에는 제품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브랜드를 알리기 위한 마케팅 활동도 다양하게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19년 연간 CJ제일제당의 지역별 영업 실적(식품·생명공학·유통 사업부문 전체) 중 아시아, 아메리카 등 해외 순매출액은 10조8928억원이다. 전년보다 50.0% 늘었다. 2020년 1~3분기 누적 해외 매출은 9조3298억원으로 전년 동기간(7조8219억원) 대비 19.2% 증가했다.

미국의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CJ제일제당 비비고 제품을 고르고 있다./사진=CJ제일제당.

풀무원은 두부 등 현지 식습관을 고려한 식물성 단백질 제품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중이다.

미국에서는 단단한 스테이크용 두부를, 중국에서는 포두부를, 일본에서는 디저트 두부 등을 선보이고 있다.

주력 공략 시장인 미국에서는 두부를 활용한 레디밀(데워서 바로 섭취할 수 있는 식품)과 식물성 고기를 활용한 제품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현지에서 인기있는 냉장 파스타 및 소스류, 즉석 조리식품 등은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 충성도 높은 고객을 유치한다는 전략이다. 또 2016년 인수한 미국 두부 브랜드 '나소야'의 현지 리테일 망을 이용해 판로를 넓힐 계획이다.

중국에서는 9월 완공을 목표로 북경 제 2공장을 설립 중이다. 현재 풀무원은 북경 공장을 통해 두부를 비롯해 파스타, 만두, 핫도그 등 신선·냉동식품을 제조·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두부 제품과 파스타 판매를 이어가며 제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동남아 시장 진출도 꾀한다. 현재 베트남에 신규 시장 개척을 위한 사업부를 꾸렸다. 베트남을 중심으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으로 해외 사업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2019년 연간 해외지역의 식품부문 수익은 3685억원으로 전년 대비 16.4% 늘었다. 2020년 3분기까지 누적 해외 식품 수익은 3363억원이다. 전년 동기간보다(2703억원) 24.4% 증가했다.

중국 박람회에 풀무원 홍보관에서 관람객들이 제품을 시식하고 있다./사진=풀무원.

대상은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에서 현지 대표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를 이어간다.

인도네시아에서는 현지에 공장을 두고 김 브랜드 ‘마마수카'를 통해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마마수카는 태국의 유명 김 스낵브랜드 ‘타오케노이’를 제치고 현지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대상은 마마수카 신제품을 개발해 김 제품 카테고리를 확대할 계획이다.

베트남에서는 2020년 10월 가동을 시작한 하이즈엉 공장을 바탕으로 현지 브랜드 ’청정원 오푸드(O`Food)’를 통해 떡볶이 HMR, 한국 고추장을 응용한 칠리소스 등 인기 제품을 중심으로 광고 활동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현지화와 차별화 전략을 통해 2030년까지 매출을 2020년 대비 약 10배 이상 키운다는 목표다.

대상은 김치, 편의식, 소스 등을 중국 현지에서 생산하고 있다.지난해 9월 말 중국에서 신설 롄윈강 공장의 준공 허가를 받았다. 올해 현지 제품 포트폴리오와 영업망을 더욱 확대한다.

미국에서는 올해 상반기 생산 시작을 목표로 로스앤젤레스 인근에 신규 제조기지를 건설하고 있다. 기지가 완공되면 김치, 고추장의 미국 현지 생산이 가능해져 매출도 확대될 전망이다. 유통채널도 확대한다.

대상의 2019년 연간 해외 지역 매출(식품·소재)은 전년보다 11.3% 증가한 9115억원이다. 2020년 3분기까지 누적 해외 매출은 7807억원으로 전년 동기간(7807억원) 대비 14.8% 늘었다.

미국에서 열린 종가집 김치 요리대회에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대상.

동원산업은 2008년 인수한 미국 참치업체 스타키스트를 통해 현지 시장 공략을 지속한다는 전략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미국 내에 참치캔 수요가 급증하면서 스타키스트는 2020년 상반기 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7% 이상 성장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간편하면서도 건강한 요리를 선호하는 소비자 트렌드에 맞춰 각 기업들이 주력 제품을 현지화한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며 “식품 내수 시장의 한계가 분명한 만큼 수익성 기반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해외 시장 공략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동원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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