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현대백 여의도점 오픈...서울 최대 매장
6월 롯데백 동탄점 오픈..역대 두번째 규모
8월 신세계백 사이언스콤플렉스 개장..대전 첫 점포

현대백화점 여의도점 조감도./사진=현대백화점

[포쓰저널=조혜승기자] 코로나19 팬데믹에 직격탄을 맞은 백화점 업계가 올해 각각 초대형·복합화·미래화 등 차별화된 콘셉트로 신규 점포를 열고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백화점 3사는 올해 신규 점포를 출점한다. 백화점 3사의 신규 출점은 지역은 다르지만 2016년 신세계백화점 대구점 이후 5년 만에 같은 해에 몰려 이례적이다.

먼저 현대백화점 여의도점이 2월 말 여의도 파크원에서 베일을 벗는다. 지하 7층~지상 9층으로 영업면적만 8만9100㎡에 달해 영업 중인 서울 시내 백화점 중 최대 규모다.

여의도점은 정지선 회장이 “여의도점을 대한민국 최고 랜드마크, 그룹 위상을 한 단계 올려놓는 플래그십 스토어로 만들겠다”고 밝힐 정도로 그의 야심작이라고 알려졌다.

현대백화점 여의도점은 해외 유명쇼핑몰처럼 대형 보이드(건물 내 열린 공간)와 자연요소를 결합한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한다. 식품관에는 세계 최초 무인 자동화 매장 ‘아마존고(GO)’과 ‘저스트 워크아웃(상품을 들고 나가면 자동 결제)’ 기술을 활용한 미래형 매장이 공개된다.

이를 통해 반경 5km 내 영등포·동작·마포·용산 등 약 150만명에 달하는 서울 서남권 상권을 공략할 계획이다.

현재 발렌시아가, 몽블랑 등 명품 브랜드가 입점을 확정했다. 루이비통과 샤넬, 구찌도 입점을 협의 중이다.

6월엔 롯데백화점이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에 동탄점을 연다. 롯데백화점 동탄점은 롯데쇼핑이 실적이 부진한 백화점 5개를 포함해 마트와 슈퍼 등 120개 매장을 폐점하는 과정에서 이뤄지는 신규 출점이라 이목이 쏠린다.

몰(Mall) 형 백화점을 콘셉트로 영업 면적만 2만 평, 연면적은 7만5900㎡인 초대형 규모로 들어선다. 영업 면적으로는 롯데백화점 잠실점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동탄역 복합환승센터에 위치한 높은 접근성과 롯데건설이 지은 인근 롯데캐슬 나노시티 등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인접한 것이 강점이다. 롯데쇼핑은 동탄점을 프리미엄 브랜드와 각종 콘텐츠를 체험형 매장으로 만들어 경기 남부 상권의 3040대 구매층을 흡수할 계획이다.

롯데는 올해 롯데몰 송도점과 롯데몰 상암점 출점도 계획하고 있다.

주요 백화점 업계, 2021년 신규 출점 현황./자료=각 사

8월에는 신세계백화점이 대전 유성구 엑스포과학공원에서 신세계 사이언스콤플렉스를 개점한다. 13번째 백화점이자 신세계가 대전에 처음 도전장을 낸 점포다.

신세계 사이언스콤플렉스는 지하 5층 지상 43층, 연면적 27만9263㎡(약 8만5700평)에 달하는 대규모 복합시설 중 하나로 들어선다.

백화점을 비롯해 과학 시설, 호텔 등 상업시설을 갖춰 과학과 엔터테인먼트, 쇼핑이 결합한 라이프스타일 공간을 선보인다. 높이 193m에 이르는 전망대도 이 건물에 들어선다. 이를 위해 신세계는 약 6000억원을 투자했다.

사이언스 콤플렉스 조감도./연합뉴스

신세계는 중부권 전체를 배후 수요로 보고 그동안 쌓아온 데이터와 럭셔리한 매장 구성(MD)을 내세워 지역 매출 1위인 갤러리아타임월드를 넘어선다는 목표다.

업계 4위권인 애경그룹의 AK플라자도 올 하반기 경기도 광명 KTX역에서 AK&광명(광명역)을 개점한다. 영업면적 3만4650㎡의 NSC형(상권 특화형 쇼핑몰)이 콘셉트다. 광명에 있는 이케아 1호점과 경쟁이 예상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새해 각기 다른 지역에 새 백화점이 생겨 직접적인 경쟁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성과를 비교할 수밖에 없게 됐다”며 “초대형 백화점이 문을 열면서 상권마다 큰 지각 변동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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