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셀트리온 항체치료제 품목허가 심사 착수
서정진 회장은 예고대로 이달 31일 은퇴

셀트리온이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사진=셀트리온

[포쓰저널=조혜승기자] 셀트리온이 29일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성분명 레그단비맙, 코드명 CT-P59)의 조건부 허가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했다.

허가 절차에 문제없다면 내년 2월경 국내 의료 현장에 본격 투입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권준욱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은 이날 코로나19 발생 현황 브리핑에서 “연구개발 종사자들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국산 치료제가 가시권에 있다”고 말했다.

식약처는 40일 이내 허가 심사를 마치기 위해 전담팀을 꾸렸다.

셀트리온은 이날 임상 2상 결과를 토대로 식약처에 렉키로나주 960mg의 조건부 허가를 신청했다.

임상2상은 루마니아, 미국 등 총 327명 환자가 참여한 만큼 약물 유효성과 안전성을 충분히 입증했다고 회사측은 자신한다.

렉키로나주는 유전자 재조합 중화 항체 치료제다. 경증부터 중등증까지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90분간 정맥에 약물을 주사한다.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액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중화항체를 선별, 유전자 재조합 과정을 거쳐 제조한다. 항체를 계속 채취할 필요없이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셀트리온은 조건부 허가 승인을 받으면 치료제 공급과 함께 임상 3상시험을 진행한다.

렉키로나주 공급 가격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나 국내서 원가 수준에 가격이 공급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치료제로 국내서 돈 벌 생각이 없다”고 공언한 바 있다. 최근에 라디오에 출연, 코로나19 항체치료제를 국내서는 원가에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업계선 1회 투여량 기준 40만원대 정도일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릴리와 리제네론의 코로나19 항체치료제 1회 투여량 가격은 100만원이 넘는다.

셀트리온 측은 "가격 정책은 수립 중으로 식약처 승인을 받으면 바로 판매가 가능하다"고 했다.

서 회장은 올해 초부터 밝힌대로 31일 은퇴한다. ‘피 검사’로 병명을 알 수 있는 AI(인공지능) 스타트업을 창업해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서 회장님이 31일 자로 업무를 마무리하신 후 내년 3~4월 경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결의 사항으로 은퇴 일자가 정해진다”며 “이후 후속 인사 변동 없이 대표이사 체제 그대로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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