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멤버십으로 충성고객 유치..새벽배송·정기배송 서비스도

CJ더마켓의 회원제 서비스 ‘더 프라임’./사진=CJ제일제당.

[포쓰저널=오경선 기자] 식품업계가 2021년 새해에도 자체 플랫폼을 통해 성장 잠재력이 높은 e커머스 공략을 한층 강화한다.

마트와 e커머스 등 유통 업체들에 맞서 자체 유통 채널과 배송 시스템을 갖추고 만년 을(乙)의 신세에서 벗어나고 있다.

3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빨라진 오프라인의 온라인 전환 소비 트렌드에 발맞춰 신규 소비자 유입을 위한 묘책 찾기에 분주하다.

자체 온라인 몰은 유통 채널 수수료 절감뿐 아니라 충성고객 유치, 소비 데이터 확보 등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온라인 시장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눈에 띄는 차별화 전략을 내놓지 못하는 점은 숙제다.

CJ제일제당의 온라인몰 ‘CJ더마켓’은 2020년 연간 매출액으로 전년 대비 약 40% 가량 증가한 700억원을 기록했다. 신규 가입자도 100만명 이상 증가해 약 300만 규모로 늘었다.

CJ제일제당 측은 코로나19로 인한 내식 증가와 함께 소비자의 구매 패턴 변화가 CJ더마켓 매출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다.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제품의 브랜드를 인지하고 반복 구매하는 패턴을 나타내면서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생겼다는 것이다.

‘비비교 왕교자’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오픈마켓이나 종합쇼핑몰이 아닌 제조사인 CJ제일제당의 온라인몰을 찾는 형태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올해 매출 등으로 양적 성장을 어느 정도 이뤄냈다고 보고, 내년에는 질적·양적 성장을 동시에 추구하는 전략을 갖고 있다”며 ”회원제 서비스 ‘더 프라임’을 통해 CJ더마켓의 충성고객을 늘리기 위한 서비스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동원몰 메인페이지 캡쳐.

동원그룹은 온라인 사업을 효율화 하기 위해 최근 동원F&B 온라인사업부의 식품 전문 쇼핑몰(동원몰)과 동원홈푸드 가정간편식(HMR) 사업부의 온라인 장보기 마켓(더반찬&), 동원홈푸드 금천사업부의 축산 온라인몰(금천미트)을 동원홈푸드 온라인사업 부문으로 통합했다.

동원그룹은 대표 온라인몰인 동원몰의 운영을 강화하기 위해 모바일 앱 리뉴얼 개선, 회원 등급에 따른 가격 정책 운영, 빅데이터를 활용한 고객 맞춤형 서비스 제공, 오전 주문 시 당일 배송 시스템 도입 등을 계획하고 있다.

동원몰의 2020년 거래액은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동원몰의 일일 방문자수는 5만명, 회원수는 100만명 가량이다.

사진=한국야쿠르트.

한국야쿠르트는 2020년 11월 론칭한 온라인 통합 플랫폼 ‘프레딧’을 본격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프레딧은 ‘가치소비’를 키워드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가치소비란 가격이나 브랜드 이미지 보다는 친환경, 유기농 등 본인이 가치를 부여하는 제품을 소비하는 형태를 뜻한다.

한국야쿠르트는 유기농, 비건, 동물보호, 친환경 등 가치소비에 맞는 제품수와 카테고리를 확대할 계획이다. 프레딧 내 사용자 환경이나 결제서비스 등을 편리하게 제공하기 위한 작업도 진행 중이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프레시 매니저(야쿠르트 아줌마)를 통한 배송 구조를 갖추고 있는 상황에서 프레딧이 온라인에서 자리를 잡게 되면 O2O(온라인-오프라인 연결 서비스)로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원e샵 메인페이지./사진=대상.

대상은 ‘정원e샵’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식자재 전문관 신설 등을 통해 상품군을 늘리고, 카드사·통신사 등과 제휴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모바일 운영을 강화하고, 시스템부문 투자를 통한 쇼핑 편의성도 개선할 계획이다.

정원e샵의 2020년은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27% 가량 증가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자체몰은 자유롭게 제품을 구성하고, 고객의 구매 패턴에 따라 발빠르게 유기적으로 마케팅을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주류 온라인 사업자들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무엇보다 더 많은 신규 소비자를 자체몰로 유인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통계청과 식품업계에 따르면 2020년 1~10월 온라인 식품시장 거래액은 34조6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3% 증가했다. 온라인 식품시장 거래액은 2017년 13조2000억원, 2018년 18조7000억원, 2019년 26조7000억원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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