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수준 고압 탱크 기술 시마론 지분 전체 인수
저장·운송·충전소 까지 '수소탱크 전 라인업' 완성

[포쓰저널=김유준 기자] 한화솔루션이 세계 최고 수준의 고압 탱크 기술력을 갖춘 미국 스타트업을 인수하며 수소탱크 전 라인업 완성을 완성했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고압 탱크 업체인 시마론(Cimarron) 지분 전체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시마론은 미국항공우주국(NASA)에서 23년 동안 항공 소재 분야 연구원으로 근무한 톰 딜레이가 2008년 사내벤처로 설립한 기업이다. 딜레이는 우주선용 고압 탱크 특허를 비롯해 경량 탱크 관련 특허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시마론은 2015년 나사에서 독립했으며 지난해 12월 태광후지킨의 수소 탱크 사업을 인수하면서 선제적으로 이 분야에 뛰어들었다. 현재 미국 앨러바마주 헌츠빌에서 대형 수소 탱크, 항공 우주용 탱크 등을 생산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설비 증설 자금 등을 합쳐 2025년까지 시마론에 약 1097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번 인수를 통해 기존 수소 자동차용 탱크 외에 수소 운송 튜브 트레일러용 탱크, 충전소용 초고압 탱크, 항공 우주용 탱크 기술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한화솔루션은 국내에선 태광후지킨을 통해 수소 기반 드론, 승용차, 상용차 등에 적용되는 탱크를 생산하고 해외 시장에선 시마론을 통해 대형 수소 운송용 트레일러나 충전소에 들어가는 탱크를 생산할 방침이다.

여기에 시마론이 보유한 항공 우주용 탱크 기술을 활용해 도심항공모빌리티(UAM), 항공 우주, 선박용 액화가스탱크 분야까지 시장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내년 4월 내에 인수 작업을 끝낼 계획이다"면서 "인수 대금을 포함해 2025년까지 시마론에 약 1억달러를 투자해 글로벌 수소 탱크 사업 전개를 위한 기반을 확보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시마론 넵튠 타입4 탱크./자료=한화솔루션

시마론은 경쟁사보다 가볍고 안전한 수소 탱크를 제조하는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한화솔루션 측은 설명했다.

이 회사의 넵튠(Neptune) 탱크는 2000리터 이상 초대용량 타입4(Type4) 복합 소재 탱크다. 517바(bar)의 압력으로 수소를 저장할 수 있으며 이는 동일 용량 탱크 중 세계에서 가장 높은 압력 수치다.

12m 수소 운송용 튜브 트레일러에 넵튠 탱크를 적재하면 수소 1200킬로그램(kg)을 한번에 운반할 수 있다. 이는 국내에서 사용 중인 철강 재질의 타입1 탱크에 비해 운송량이 약 4배 많아 수소 운송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시마론의 고압 탱크는 우주 항공용 탱크 개발 과정에서 축적한 소재·구조 기술이 적용돼 가스를 모두 남김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고압 가스 탱크는 남은 가스 용량이 전체 탱크 용량 대비 10% 미만으로 떨어질 경우 탱크 수축에 따른 파괴 현상이 발생한다.

톰 딜레이는 2008년 나사의 사내 벤처로 시마론을 설립했으며 상업용 우주선 업체인 스페이스X에 프로토타입의 고압 탱크를 공급했다.

2014년부터 스페이스X 팰콘(Falcon)9 로켓에 들어가는 탱크를 판매했다. 2015년 나사에서 독립한 이후에는 산업용 탱크로 사업 분야를 확대중이다.

현재는 수소 탱크뿐 아니라 우주항공 로켓의 초저온 액화가스용 탱크와 CNG(압축천연가스) 탱크 등을 로켓 제조사와 가스회사 등에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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