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비 18.7%↑…해외 매출 비중 65%

사진=CJ제일제당.

[포쓰저널=오경선 기자] CJ제일제당 '비비고 만두'가 해외 매출에 힘입어 단일 품목으로 연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만두의 올해 예상 연 매출액이 전년 대비 18.7% 증가한 1조30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22일 밝혔다. 국내 매출은 3600억원, 해외 매출은 6700억원으로 예상했다.

비비고 만두의 올해 해외 매출 비중은 65%로 전년(63.6%)보다 늘었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만두를 처음부터 국내와 해외 시장 모두 고려해 기획했다.

국내에서는 냉동만두의 기존 패러다임을 바꿀만한 제품력으로 공략했다. CJ제일제당은 월 매출 100억원 이상을 올리는 ‘비비고 왕교자’를 비롯해, 연 매출 100억원 이상의 대형 제품을 5가지 보유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국가별 식문화와 소비 트렌드를 바탕으로 시장 진입 전략을 짰다. 특히 해외 소비자들에게 ‘한국식 만두’로 인식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전략 국가인 미국에서는 진출 초기부터 대형 마트인 코스트코에 진입해 메인스트림 시장을 공략했다.

현지인들에게 익숙한 한 입 크기의 ‘비비고 미니완탕’에 집중하면서도, ‘만두(Mandu)’로 표기한 제품을 지속 노출시켜 친밀도를 넓혀갔다. 2015년에는 현지 소비자 트렌드를 제품에 반영하기 위해 별도의 만두 연구개발(R&D) 조직을 신설했고, 2018년부터는 한국 스타일의 만두를 시장에 본격적으로 소개했다.

중국과 일본처럼 시장에는 이미 독점적 지위를 가진 브랜드가 있는 경우, ‘미래 소비자’인 젊은 층에 집중적으로 비비고 만두를 알렸다. 그 결과 비비고 만두는 작년 중국 징동닷컴과 이베이재팬이 운영하는 큐텐(Qoo10)에서 각각 만두 카테고리, 식품부문 1위를 기록했다.

한식에 대한 경험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유럽의 경우 아시아 식문화 수용도가 높은 영국, 프랑스, 독일을 중심으로 유통채널을 확대해 성과를 거뒀다.

CJ제일제당은 현재 유럽 전역의 대형 유통채널 800여점과 코스트코 전 매장(34점)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2018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영·프·독 3개국은 61%의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했다.

CJ제일제당은 2013년 한국과 미국, 중국 5개였던 생산기지를 현재 베트남, 일본, 유럽(독일) 등 15개로 확대됐다. 생산라인도 2013년 대비 4배 가량 늘렸다.

CJ제일제당은 앞으로도 국가별로 축적해온 생산-판매 노하우와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 세계에서 비비고 만두 판매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비비고 왕교자와 같이 해외에서도 통할 만한 대형 제품을 지속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또한 국내 시장에서는 보편적인 맛뿐 아니라 개인별 취향을 담아낸 ‘수제형 냉동만두’에 집중할 예정이다.

CJ제일제당은 글로벌 사업 확대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가장 많은 매출이 일어나는 미국의 경우 미국 전역에 뻗어 있는 슈완스 유통망을 통해 비비고 만두를 공급한다. 슈완스와의 협업을 통해 한식의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현지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한 신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일본에서는 5월에 인수한 냉동만두기업 교자계획(餃子計?) 영업망을 활용해 코스트코 중심에서 슈퍼체인으로까지 소비자 접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교자계획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글루텐프리 만두'의 글로벌 확산도 준비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소득수준이 높은 스칸디나비아, 베네룩스 3국의 신규 진출과 함께 기업간거래(B2B)도 적극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CJ제일제당은 식품생산본부 산하에 신설된 ‘글로벌만두기술센터’를 통해 ‘온리원 기술’을 바탕으로 비비고만의 만두 설비와 표준패키지를 만들고 이를 해외 생산기지에 이식하는 작업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전세계에서 판매되는 비비고 만두의 맛과 품질을 표준화한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앞으로도 전세계에 비비고 만두를 더욱 알리고 비비고 만두를 잇는 차세대 K-푸드가 탄생할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단위: 억원)/출처=CJ제일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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