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대출 금리 최저 연 2.42%…0.2%p↑
마통 금리 0.2%p 인상…연 2.88%

서울 시내 한 은행 대출 창구 모습./사진=연합뉴스

[포쓰저널=김지훈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금리를 일제히 인상했다. 은행권이 금리 인상, 대출 한도 제한, 모바일 신용대출 중단 등으로 대응하는 가운데 인터넷은행까지 가세하면서 연말 대출문이 더 비좁아질 전망이다.

케이뱅크는 21일부터 신용대출 금리를 최저 연 2.42%로 0.2%포인트 높인다고 밝혔다. 마이너스통장 대출 금리는 최저 연 2.88%로 0.2%포인트 올린다.

케이뱅크의 직장인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은 비교적 낮은 금리에 각각 2억5000만원, 1억5000만원을 한도로 제공해 직장인 사이에서 인기가 높았다.

하지만 가계대출 증가세를 관리하라는 금융당국 압박에 시중은행이 신용대출 옥죄기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인터넷은행으로 대출 수요가 몰리자 금리 인상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케이뱅크는 신용대출 가운데 중금리 대출 성격의 ‘신용대출 플러스’는 금리 인상에서 제외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이번 금리 인상은 시장 상황을 반영하는 차원”이라며 “신용대출 플러스의 경우 중신용자들을 위한 금리 혜택을 계속 이어간다는 취지에서 현 금리를 그대로 유지한다”고 말했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17일부터 이달 말까지 직장인 대상 마이너스통장 신규 개설을 한시 중단하기로 했다. 고신용 직장인들의 신규 마이너스통장 개설이나 대출 한도 증액 등을 연말까지 막겠다는 것이다.

시중은행들은 가계대출 총량관리를 위해 연말까지 비대면 직장인 대출 문을 아예 닫아버리는 조치를 내놨다.

신한은행은 15일부터 연말까지 ‘쏠편한 직장인 신용대출’을 포함한 직장인 신용대출의 비대면 신청을 받지 않기로 했다. 대출 모집인을 통한 주택담보대출과 오피스텔 담보대출(실행일이 올해 말까지인 경우) 접수도 이달 말까지 중단한다. 14일부터는 의사·변호사 등 전문직 신용대출 한도를 일제히 2억5000만~3억원에서 2억원으로 낮추기도 했다.

KB국민은행은 14일부터 연말까지 1억원이 넘는 모든 가계 신용대출을 막는다. 또 타행의 주택담보대출을 KB국민은행 주택담보대출로 갈아타는 ‘타행 대환 주택담보대출’도 연말까지 중단하고 대출 상담사 모집 대출도 한시적으로 막는다.

우리은행은 11일 비대면 신용대출 주력 상품인 ‘우리 WON하는 직장인대출’의 판매한도가 조기 소진되자 판매를 중단했다.

하나은행도 비대면 신용대출 상품인 ‘하나원큐’의 대출 상한을 2억2000만원에서 최대 1억5000만원으로 축소하고 의사·변호사 등 전문직에 대한 대출 한도를 더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NH농협은행 역시 비대면 신용대출 상품 ‘올원직장인대출’ 한도를 당국 지시에 따라 1억원에서 5000만원 축소하고 해당 상품 우대금리를 없앴다.

저작권자 © 포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