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언론 BNS 등 보도...외교부 "50대 남성 현지서 사망은 사실"

김기덕 감독이 2019년 4월18일 심사위원장으로 참석한 모스크바국제영화제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AP 연합뉴스

[포쓰저널] 영화 감독 김기덕씨가 북유럽 발트해 3국 중 한곳인 라트비아에서 코로나19에 걸려 사망했다. 향년 59세.

현지 통신사인 발틱뉴스서비스(BNS)는 라트비아에서 활동하는 러시아 다큐멘터리 영화감독이자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위원장인 비탈리 만스키가 김기덕의 사망을 확인해주었다고 전했다.

김기덕의 통역사인 다리아 크루토바도 그의 사망 사실을 BNS 등 현지 언론에 확인했다.

한국 외교부는 라트비아에서 11일 오전 50대 한국 남성이 사망한 것은 맞지만 망자가 김기덕인 지 여부는 개인정보라서 확인해줄 수 없다고 했다.

BNS에 따르면 김기덕은 11월20일 라트비아에 입국했으며 수도 리가 인근 해변 휴양지인 주르말라에서 거주할 곳을 물색하다 최근 주택 1채를 매입했다.

김기덕은 최근 주르말라 시당국에 거주허가 신청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지인들이 김기덕이 약속한 시간에 나타나지 않자 병원 등을 수소문 하는 과정에 그의 사망사실이 확인됐다.

BNS는 김기덕의 사인이 코로나19 합병증 때문이라고 전했다.

김기덕은 국내 보다도 유럽을 비롯한 해외 영화계에서 더 유명세를 얻은 감독이다.

1960년 경북 봉화에서 태어난 김기덕은 1996년 영화 '악어'로 감독에 데뷔했다.

이후 2000년 영화 '섬'으로 베니스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국제 영화계에 이름을 알렸다.

2004년 영화 '사마리아'로 독일 베를린영화제 '은곰상-감독상'을 받았고, 2011년엔 영화 '아리랑'으로 64회 칸국제영화제 공식부문 '주목할만한 시선상'을 수상했다.

2012년 영화 '피에타'로 69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사자장'을 받았다.

2017년 미국 아카데미 회원에 위촉됐고 지난해엔 41회 모스크바국제영화제 심사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국내 '미투' 운동이 절정에 올랐던 2018년 3월 MBC '피디수첩'이 '영화감독 김기덕, 거장의 민낯' 부제로 여배우들에 대한 그의 성폭력 의혹을 방송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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