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부천센터부터 지금까지 누적 확진자 총189명
쿠팡 피해자모임 등 "코로나 대책 부실" 규탄집회
"작업환경 여전히 위험...언제 걸릴지 몰라 두렵다"

8월 18일 오전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 열린 쿠팡발 코로나19 피해자 지원대책위원회 주최 기자회견에서 한 참석자가 작업환경 실태를 고발하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포쓰저널=문기수 기자] 5월 152명의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했던 부천 쿠팡 신선물류센터에서 8일 또 확진자가 나왔다. 쿠팡 노동자 및 코로나19 피해자들은 쿠팡 본사의 안일한 대응을 규탄, 대책 마련을 다시 촉구하고 나섰다.

공공운수노조 쿠팡지부, 쿠팡발 코로나19 대책위원회, 쿠팡발 코로나19 피해자모임 등은 9일 잠실 쿠팡 본사건물 앞에 모여 쿠팡의 코로나19 대책 실태 규탄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물류센터와 캠프 본사 종사자를 합하면 4만명이 넘는 사람이 일하는 거대기업 쿠팡에서 지속적으로 확진자가 나오며 노동자들은 언제든지 집단감염이 일어날지 몰라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잠시 사라졌던 2인1조, 3인1조 근무가 어느새 부활했다"며 "현장에 업무기록이 남는 주 작업자 외에도 자리를 바꿔가며 업무를 지원하는 보조작업자도 많은 작업환경은 코로나19가 언제든지 확산될수 있는 빌미를 준다"고 지적했다.

또 "이런 불안감을 해소하고 작업장내 사회적거리두기를 강화를 위해 지금보다 여유로운 출퇴근 시간과 절대적으로 부족한 식사시간 확대, 쿠팡 본사 차원의 작업장 실태 조사 강화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쿠팡발코로나19피해자 지원대책위는 현장에서 문제를 계속해서 지적해왔으나, 쿠팡은 묵무부답이었다고 주장했다.

피해자모임은 "쿠팡이 2달여동안 면담을 하자고 불러놓고 정작 사과 한마디 없이 상황만 무마시키려 했다"며 "더 이상 회사에 가질 기대나 인내심이 없다"고 비판했다.

쿠팡 측은 "거리두기가 완화된 것이 아니라, 그동안의 경험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거리두기를 더 제대로 하고자 개선하고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대화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선 "이미 9월 피해자모임측이 쿠팡을 형사고발한 상황"이라며 "회사는 관련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다"고 했다.

보건당국과 쿠팡에 따르면 8일 쿠팡 부천2물류센터 근무한 직원 1명이 코로나 확진자로 밝혀져 9일 센터는 폐쇄됐다.

부천2물류센터는 5월 24일 첫 확진자가 나온 후 152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는 집단감염사태가 일어나기도 했다.

이후 지금까지 물류센터, 배송캠프, 본사 등에서 약 20차례에 거쳐 총 189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쿠팡 부천 신선물류센터 전경./자료사진=연합뉴스

◇ 쿠팡 관련 코로나19 발생일지

▶ 5월23일 부천2물류센터 1명 발생...6월19일까지 관련확진자 총 152명

▶ 5월28일 고양물류센터 1명

▶ 6월24일 이천덕평물류센터 1명

▶ 8월15일 인천배송캠프 1명

▶ 8월19일 인천4배송캠프 1명

▶ 8월22일 일산1배송캠프 1명

▶ 8월24일 잠실본사 1명

▶ 8월31일 서초1배송캠프 1명

▶ 9월3일 군포배송캠프 1명

▶ 9월4일 송파1·2 배송캠프 19명

▶ 9월5일 고양물류센터 1명

▶ 9월18일 남양주2배송캠프 1명

▶ 10월15일 시흥배송캠프 1명

▶ 11월24일 잠실본사 1명, 용인2물류센터 1명 총 2명

▶ 11월29일 동탄물류센터 1명

▶ 12월1일 고양물류센터 1명

▶ 12월4일 남양주2배송캠프 1명, 여주물류센터 1명 총 2명

▶ 12월8일 부천2물류센터 1명

저작권자 © 포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