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세계의명화 '위트니스' 5일 (토) 밤 10시 45분

위트니스(Witness)=감독: 피터 위어 /출연: 해리슨 포드, 켈리 맥길리스, 조세프 소머, 루카스 하스, 잔 루베스, 알렉산더 고두노프 /제작: 1985년 미국 /러닝타임: 112분 /시청연령: 15세

[포쓰저널] 영화 '위트니스'는 두 가지 축을 중심으로 흐른다. 경찰 조직 내부의 부정과 그것을 밝히려는 자의 추격이 하나의 축이다. 또 다른 하나는 그 사이에 피어나는 남녀 간의 사랑이다.

대도시 필라델피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범죄와 추격, 그리고 필라델피아와는 정반대의 세계처럼 보이는 아미시 사회 내의 전통이 대립적으로 그려진다.

영화는 눈에 보이는 혹은 체제 안에 내재된 폭력에 노출된 사람들이 어떻게든 자신의 신념을 지켜나가 보려할 때 겪게 되는 갈등을 보여준다.

범죄의 추격 그 자체 보다는 서로 다른 신념들이 충돌할 때 겪는 인간적인 고뇌와 갈등을 유심히 들여다보게 만든다.

자신이 믿어온 세계를 더 이상 믿을 수 없게 됐을 때 인간이 겪게 될 혼란. <위트니스>의 기저에 깔려있는 질문이다.

경찰 내부의 부정을 목격한 경찰관 존은 자신이 생각해온 정의와 신념이 흔들리는 걸 목도한다. 레이첼도 마찬가지다.

존에 대한 사랑이 커질수록 자신이 믿어온 아미시 사회의 오랜 관습과 전통에 반해야만 한다는 생각에 괴롭다.

'위트니스' 줄거리

아미시 교도인 미망인 레이첼(켈리 맥길리스)과 그녀의 8살 난 아들 사무엘(루카스 하스)은 필라델피아로 여행을 떠나는 길이었다. 기차를 기다리던 역에서 사무엘은 홀로 화장실에 갔다가 끔찍한 살인 현장을 목격하게 된다.
사건의 피해자는 비밀리에 첩보 활동을 이어오던 경찰관이었다. 이 사건 수사를 맡은 경찰관 존 북(해리슨 포드)은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인 사무엘을 통해 범인을 찾기 시작한다.

사무엘은 마약 수사관인 멕피(대니 글로버)가 범인이라 지목한다. 존은 이 사실을 경찰서장인 셰이퍼(조세프 소머)에게 보고한 뒤 지하 주차장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멕피의 총격을 받고 부상을 입니다.

그제야 존은 셰이퍼 역시도 이 살인 사건에 연루돼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경찰 내부의 음모가 도사리고 있는 것이다.

존은 사무엘과 레이첼과 함께 그들의 고향인 아미시 마을로 숨어든다. 그곳에서 그는 아미시 공동체의 비폭력적이고 서로간에 협력적인 문화를 경험한다.

그 사이 존과 레이첼은 점점 더 서로에게 빠져든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알고 있다. 아미시 내에서는 두 사람의 사랑이 허락받을 수 없는, 넘어서는 안 되는 사랑이라는 것을 말이다.

게다가 존을 쫓는 일군의 무리들이 곧 아미시 마을로 들이닥칠 기세다.

영화 '위트니스'의 감독 피터 위어는 1970년대 오스트레일리아 뉴웨이브 영화를 이끈 인물로 꼽힌다. 그는 문명에서 비켜선 원시의 세계나 시원적 공간과 문명이 만나는 순간을 포착하는 데 공을 들여왔다.

튀니지 해변에서 발견한 고대 조각품을 보고 인상을 얻었다는 <마지막 물결>(1977), 복잡한 프랑스 고속도로를 우회하면서 떠올린 <파리를 먹어치운 차>(1974) 등을 연출했다.

그에게 명성을 안겨준 작품은 <행잉록에서의 소풍>(1975)이다. 빅토리아 시대에 기숙사에서 생활하던 여학생들이 소풍을 가던 도중에 사라진다는 내용이다.

이후 <갈리폴리>(1981)의 성공에 이어 본격적으로 할리우드의 배우들과의 작업이 이어진다. 해리슨 포드와 호흡을 맞춘 <위트니스>도 그 과정에서 만들어진 흥행작이다.

로빈 윌리엄스 주연의 <죽은 시인의 사회>(1989), 짐 캐리의 <트루먼 쇼 >(1998)의 성공도 빼놓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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