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업체 에스앤아이, 청소 용역업체 변경 여파
노조"노조 와해 목적..원청인 LG가 고용승계 보장해야"
에스앤아이 "입주사 불만으로 재계약 불발된 영향"

사진=연합.

[포쓰저널=오경선 기자]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건물 관리를 담당하는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이 청소 용역 업체를 변경하는 것과 관련해, 청소 노동자들이 회사가 노동조합 와해를 목적으로 집단 해고를 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에스앤아이 사측은 미화 서비스에 대한 입주사 불만이 재계약 불발에 영향을 준 것일 뿐, 직접 고용형태가 아닌 청소 노동자들의 노조 활동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은 에스앤아이와 청소 용역 계약을 맺고 있는 지수아이앤씨 소속이다.

LG트윈타워 청소 용역 계약은 LG-에스앤아이-지수아이앤씨로 이어지는 구조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지역공공서비스지부는 3일 LG트윈타워 정문 앞에서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 집단해고 규탄’ 기자회견을 연다고 2일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에스앤아이는 최근 지수아이앤씨에 31일자로 계약을 종료한다고 통보했다.

노조는 청소노동자들이 공공운수노조에 가입한 후 사측에 교섭을 요구하며 천막농성을 진행한 지 50일 된 시점에 계약 종료를 통보 받았다며, 에스앤아이 측이 노조 와해를 목적으로 집단 해고를 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노조는 “LG트윈타워에서 일하는 80여명 청소노동자들의 생존이 벼랑 끝에 몰렸다. (에스앤아이는) 차기 업체를 통한 고용승계는 보장할 수 없다고 한다”며 “지수아이앤씨는 노동자들에게 개별적으로 사직서에 서명토록 회유하며 250만~500만원에 이르는 위로금을 주겠다고 한다. 최저임금에 상여금도 없던 회사가 갑자기 돈다발을 흔들며 유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노동자들이 길게는 10년 이상을 LG트윈타워에서 일해왔다. 어떤 용역업체가 들어오건 간에 여기는 생계를 책임져온 우리의 일터로 하루아침에 쫓겨날 이유가 없다”며 “원청인 LG가 책임지고 고용승계를 보장할 때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스앤아이 측은 노조 측 주장과 달리 고용 안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에스앤아이 관계자는 “지수아이앤씨와 약 10여년 가량 계약 관계를 맺어오다 올해 계약 만료에 따라 재계약을 진행하지 않게 됐다”며 “최근 트윈타워 입주사들로부터 미화 서비스에 대한 불만 의견이 누적된 것이 계약 만료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이어 “노조에서 주장하는 고용승계는 회사가 새로운 계약 업체에 요구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지수아이앤씨 측에 LG트윈타워 청소 근로자들을 다른 사업장으로 전환배치할 수 있도록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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