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상 임상시험 최종 결과 공개...금명간 FDA에 긴급사용 신청
화이자 이어 두번째 미국 백신 '성공'...연내 총 2천만명 접종
"섭씨 2~7도 가정용 냉장고서도 30일동안 안정적 보관 가능"
백신 면역력 지속 기간, 어린이 부작용 등은 아직 검증안돼
1병에 4만원 가량..한 사람이 1~2주 간격으로 두번 접종해야

/게티이미지 연합뉴스

[포쓰저널] 미국 제약사 모더나가 자사의 코로나19 백신이 임상 3상 시험에서 최종 94.1%의 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검증됐다고 30일 오전(현지시간)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밝혔다.

모더나는 3상 시험 데이터를 근거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금명간 긴급사용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앞서 모더나의 경쟁사인 화이자는 바이오엔테크와 공동개발한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긴급사용신청을 20일 FDA에 접수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FDA는 이들 회사의 긴급사용 신청에 대한 심사를 서두른다는 방침이며, 특별한 사정변경이 없으면 수주 내에 긴급사용 허가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백신 검증을 위한 FDA 전문가회의는 12월 17일 열릴 예정이다.

화이자와 모더나 두회사는 올해 중으로 4천만 도스(병)의 백신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들 회사 백신은 약효가 나타나려면 1~2주 간격으로 두번 접종해야 한다.

올해 중으로 약 2천만명이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을 접종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모두 메신저 RNA (mRNA) 기법으로 개발됐는데,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을 mRNA로 개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따라서 아직은 이들 백신의 면연력이 어느정도 지속되는 지, 취약층 특히 어린이들에게도 안전성이 보장되는 지 등은 검증이 되지 않은 상태다.

모더나는 이번 3상 시험을 총 3만명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이들 중 절반에는 실제 백신을 투약하고 나머지에는 플라시보(위약)을 투입했다.

시험 참가자 중 코로나19 감염자는 196명이었다.

이 중 185명이 위약 투입자인 반면 백신 접종자는 11명에 불과했다.

모더나는 이를 근거로 자사 백신의 예방효과가 94.1%라고 한 것이다.

앞서 모더나는 16일 3상 시험 중간 집계 결과 백신 예방력이 94%라고 밝힌 바 있는데, 당시에는 시험참가자 중 코로나19 감염자가 95명인 상태였다.

모더나는 특히 이번 최종 결과에서 자사 백신이 코로나19 환자의 중증 예방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입증됐다고 밝혔다.

3상시험 중 발생한 중증환자는 30명이었는데, 이들은 모두 위약 투입자였고, 백신 접종자는 한명도 없었다고 했다.

모더나 백신을 맞더라도 약 6%의 확률로 코로나19에 걸릴 수 있지만, 그런 경우에도 최소한 생명을 위협당할 정도의 중증환자는 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모더나는 이번 시험에서 자사 백신이 연령, 인종, 성별을 가리지 않고 두루 효과를 보였다다고 했다.

196명의 감염자 가운데 33명은 65살 이상 고령자였고, 42명은 흑인, 라티노 등 유색인생이었다.

부작용도 피곤함, 근육통, 두통, 주사맞은 곳의 통증 등이 전부였으며, 심각한 증상은 없었다고 했다.

다만 어린이 등 저연령층에 대한 시험은 아직 실시하지 않았다. 백신의 부작용이 검증되지 않은 상태서 저연령층 시험이 위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모더나는 11~17살은 올해말, 11살 이하는 내년 중 임상시험을 실시할 예정이다.

모더나 최고경영자(CEO) 스테파네 방셀은 성명에서 "우리 백신이 중증환자와 사망을 막아내고 코로나 19 펜데믹을 제압하는 데 강력하고 새로운 수단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자신했다.

방셀은 자사 백신이 화씨 36~46도(섭씨 2.2도~7.8도)의 표준적인 가정용 및 의료용 냉장고에서 30일 동안 안정적으로 보관이 가능하다고 했다.

화씨 -4도(섭씨 -20도)에서는 6개월간 보관할 수 있다고 했다.

경쟁사인 화이자 백신은 보관에 화씨 -94도(섭씨 -70도)의 극저온 냉동 환경이 필요하다.

모더나는 백신의 가격을 도스 당 32~37달러(약 3만5000~4만원)로 잠정 책정해 놓고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에 있는 모더나 본사./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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