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해상 물동량 급증으로 중소·중견기업 선적 어려움
4600TEU급 선박 '인테그랄호' 투입…12월 2척 추가 투입

HMM 인테그랄호가 30일 저녁 출항을 앞두고 부산신항에서 미주 지역으로 향하는 국내 수출기업의 화물을 선적하고 있다./사진=HMM

[포쓰저널=임경호 기자] HMM(옛 현대상선)이 중견·중소기업 등의 수출화물 운송 지원을 위해 5번째 임시선박을 긴급 투입했다.

HMM은 국내 기업들의 긴급한 대미 수출화물 운송을 위해 30일 오후 부산항을 출항해 미국 로스엔젤레스로 향하는 46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급 선박 'HMM 인테그랄호'를 투입했다고 밝혔다.

인테그랄호에는 △공기청정기 △면역력 증강제 △국산 마스크 △손세정제 등 화물 총 3880TEU가 실렸다. 이 중 64%는 중견·중소기업 화물이다.

중견·중소기업은 대기업에 비해 장기운송계약 비중이 낮아 상대적으로 선적공간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들 중 일부는 수출 일정을 맞추지 못해 계약 취소 위기에 놓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해운산업 분석기관인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11월 세계 미운항 선박율은 역대 최저치인 1.5%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위축됐던 해상 물동량이 하반기에 급증하며 선박 임대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HMM은 12월에도 4600TEU급 선박(8일)과 5000TEU급 선박(월 말)을 투입해 지속적으로 기업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HMM은 임시선박을 투입하려면 기존 노선을 공동 운항하는 선사들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 등 절차가 복잡하지만 비상체제를 가동해 선박 지원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HMM 관계자는 "단 한 척의 임시선박 투입을 위해 선사가 운영하는 100척에 가까운 선박의 모든 기항 일정, 항로 계획, 하역 순서 등을 전면 재조정해야 한다"며 "국적선사로서의 제 역할을 다하기 위해 임시선박을 확보해 미주 노선에 지속적으로 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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