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 선보여
GPU 대비 연산속도 1.5배, 가격 반값, 전력 사용량 80%
사피온, AI 서비스 접목 토탈 솔루션 브랜드로 육성
SK ICT 계열사와 협업..누구, ADT캡스 등에 우선 적용

/자료=SK텔레콤

[포쓰저널=김유준 기자] SK텔레콤이 국내 최초로 데이터센터용 인공지능(AI) 반도체를 출시했다.

엔비디아, 인텔,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 중심의 미래 반도체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SK텔레콤은 25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대한민국 인공지능을 만나다'에서 자체 개발한 '사피온(SAPEON) X220'을 선보이고 AI 반도체 사업 비전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AI반도체란 인공지능 서비스 구현에 필요한 대규모 연산을 초고속·저전력으로 실행하는 비메모리 반도체로 인공지능의 두뇌에 해당한다.

최근 인공지능 서비스가 생활과 산업 전반에 확대되고 처리해야 하는 데이터 양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AI 데이터센터의 성능 향상이 시급해지고 있다.

대부분 기업들이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활용해 AI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나 GPU는 AI반도체에 비해 가격이 비싸고 전력 사용량이 높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사피온 X220은 GPU 대비 딥러닝 연산 속도가 1.5배 빠르며 가격은 절반 수준이고 전력 사용량도 80%다.

반도체의 데이터 처리 역량 대부분을 동시 다발적 데이터 처리에 활용하도록 설계해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GPU는 그래픽 정보 처리를 위해 개발돼 동시 다발적 데이터 처리 시 잉여 자원이 발생한다.

SK텔레콤이 론칭한 AI 반도체 브랜드 사피온 로고./자료=SK텔레콤

SK텔레콤이 론칭한 AI 반도체 브랜드 '사피온'은 인류를 뜻하는 'SAPiens(사피엔스)'와 영겁의 시간을 뜻하는 'aEON(이온)'의 합성어로 인류에게 인공지능 혁신의 혜택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SK텔레콤은 AI반도체와 ▲AI 기반 콘텐츠 추천 ▲음성 인식 ▲영상 인식 ▲영상화질 개선 등 AI 서비스를 접목해 사피온을 AI 토탈 솔루션 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다.

AI 반도체 칩 기반 하드웨어부터 AI 알고리즘, API 등 소프트웨어까지 AI 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AIaaS(AI as a Service)' 전략을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자료=SK텔레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Gartner)에 따르면 AI 반도체 시장은 2018년 약 7.8조원에서 2024년 약 50조원으로 연평균 36%의 가파른 성장이 예상된다.

SK텔레콤은 올해 연말부터 미디어, 보안, 인공지능 비서 등 다양한 분야에 사피온 X220을 적용해 AI 서비스 고도화를 시작한다.

먼저 정부 뉴딜 사업인 AI 데이터 가공 바우처 사업과 MEC(모바일 엣지 컴퓨팅)기반 5G(5세대 이동통신) 공공부문 선도적용 사업에 적용해 정부의 AI 기술 개발 속도를 높이고 5G MEC 기술을 업그레이드한다.

내년에는 자사의 AI 서비스 누구(NUGU), 슈퍼노바(Supernova), 티뷰(Tview), ADT캡스 등 SK 정보통신기술(ICT) 패밀리를 중심으로 AI 반도체 적용을 확대한다. 사피온 X220을 적용해 누구의 음성인식, 슈퍼노바의 미디어 화질, ADT캡스와 티뷰의 AI 기반 영상 관제 성능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미국 싱클레어 방송그룹과 합작해 설립한 디지털 방송 장비 개발사인 '캐스트애라(Cast.era)'의 차세대 미디어 플랫폼 클라우드 서버에도 적용할 예정이다.

김윤 SK텔레콤 CTO는 "향후 AI 반도체와 SK텔레콤이 보유한 AI, 5G, 클라우드 등 기술을 접목해 글로벌 톱 수준의 AI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2022년 양산을 목표로 사피온 X220의 후속 반도체도 개발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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