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앤씨재단, 아포브 전시회 '너와 내가 만든 세상' 개최
19일~12월 16일 블루스퀘어...소박(SOVAC) 후원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 오른쪽 끝)이 23일 저녁 서울 블루스퀘어에서 열리고 있는 티앤씨재단 주최의 아포브 전시회 '너와 내가 만든 세상'을 찾아 관람하고 있다./사진=독자 제공

[포쓰저널] 재단법인 티앤씨재단(이사장 김희영)이 편견과 혐오의 인류사를 조명하는 아포브(APoV: Another Point of View) 전시회 '너와 내가 만든 세상'을 선보였다.

19일부터 12월 16일까지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네모(NEMO)에서 설치 미술전을 연다.

전시회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제안으로 시작된 사회적 가치 추구 플랫폼 소셜밸류커넥트(SOVAC)가 후원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3일 저녁 전시회를 찾아 행사를 기획·주최한 김희영 티앤씨재단 이사장을 격려했다. 최 회장의 이날 전시회 방문에는 조대식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유정준 SK E&S 대표, 이석희 SK 하이닉스 대표 등 10여 명의 사장도 동행했다.

최 회장은 전시회 오픈 전날에도 전시장을 찾는 등 이번 전시회에 각별한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포브 전시회 '너와 내가 만든 세상'은 삐뚤어진 공감으로 나타난 혐오로 인해 일그러진 인류의 모습, 혐오 가해집단과 피해집단에게 교차되는 고통의 무게를 경험해 보고 혐오 현상은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극복해가야 할 현상임을 교감하고자 한다.

강애란·권용주·성립·이용백·최수진·쿠와쿠보료타 등 국내외 유명작가 6명과 함께 설치미술, 드로잉, 미디어 아트 등 다양한 작품들로 혐오의 심각성을 긴장감 있게 전달한다.

전시는 혐오의 증폭, 결말, 희망을 만나는 스토리를 가진 세 가지 전시실로 구성됐다.

APoV 전시회 '너와 내가 만든 세상' 3층 전시실 '균열의 시작'에 전시된 성립 작가의 '익명의 초상들'./사진=티앤씨재단
APoV 전시회 '너와 내가 만든 세상' 3층 전시실 '균열의 시작'에 설치된 '소문의 벽'을 관람하는 관람객들./사진=티앤씨재단

3층부터 1층까지 각 층마다 '균열의 시작', '왜곡의 심연', '혐오의 파편'을 주제로 전시가 이어지며 오해와 왜곡 등 어둠이 휩쓸고 간 자리에 남은 파편들을 어루만지며 우리가 만들 세상을 꿈꾼다.

가짜뉴스와 왜곡된 정보를 통해 편견과 혐오가 증폭되는 과정을 만나고 오해와 편견이 증폭되며 역사 속 비극을 일으킨 혐오의 해악성을 직면한데 이어 혐오가 지나간 자리에서 절망과 희망을 짚어 본다.

APoV 전시회 '너와 내가 만든 세상' 2층 전시실 '왜곡의 심연'에 전시된 권용주 작가의 '입을 공유하는 사람들'./사진=티앤씨재단
APoV 전시회 '너와 내가 만든 세상' 1층 전시실 '혐오의 파편'에 최수진 작가의 '벌레먹은 드로잉'과 권용주 작가의 '굴뚝-사람들' ./사진=티앤씨재단

전시회를 주최한 김희영 티앤씨재단 이사장은 "이번 아포브 전시 ‘너와 내가 만든 세상’은 그러한 공감의 순간에 착안해서 기획하게 됐다"며 "혐오라는 전시의 주제가 너무 무겁다보니 부정적 의견도 있었지만, 갈수록 혐오와 차별이 당연시되는 분위기 속에서 다 같이 마음을 열고 함께 고민해보고 싶은 주제였다"고 말했다.

또 "(전시) 준비 기간 동안 저와 동료들 모두 그린즈버러의 4명의 대학생들의 용기를 자주 떠올렸다"며 "60년 전 혐오와 차별에 맞선 그 용기가 지금 이 시대에도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했다.

1960년 2월 1일 4명의 흑인 대학생들이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 시내의 한 식당의 '백인 전용' 런치 카운터에 앉아 커피와 음식을 주문했다가 종업원으로부터 거절 당하자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뜻으로 문을 닫을 때까지 조용히 앉아 있는 농성을 시작했다. 이 모습을 보고 시위에 참여하는 흑인들의 숫자가 매일 늘어났고 분노한 백인들로부터 말할 수 없는 수모를 겪으면서도 시위자들은 비폭력 농성을 계속한다. 결국 같은 해 7월 말 식당 내 백인 전용 좌석은 폐지되게 된다.

전시는 코로나19 예방 및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 사전 예약제로 운영한다. 예약은 재단 홈페이지 예약 페이지에서 가능하며 관람료는 무료다. 전체 관람가이며 14세 미만은 보호자 동행 및 동의 후 관람할 수 있다.

티앤씨재단의 이번 전시회는 10월 '비뚤어진 공감이 만드는 혐오사회'를 주제로 아포브 온라인 컨퍼런스 '바이어스 바이 어스(Bias, by us)'에 이은 것이다.

앞으로도 아포브 브랜드로 컨퍼런스와 전시, 출판, 공연 등 다양한 컨텐츠를 선보이며 공감과 포용의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노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아포브 컨퍼런스 'Bias, by us'는 티앤씨재단 유튜브 채널에서 만날 수 있다.

티앤씨재단은 교육 불평등 해소와 공감인재 양성을 위한 장학, 교육, 복지, 학술연구 분야 공익 사업을 운영하는 재단법인으로 2017년 설립됐다.

/이미지=티앤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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