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세계의명화 '십계 2부' 21일 오후 10시50분

십계 2부(The Ten Commandments)=감독: 세실 B. 데밀 /출연: 찰턴 헤스턴(모세), 율 브리너(람세스), 앤 백스터(네프레티리), 이본느 드 카를로(세포라), 에드워드 로빈슨(다단), 데브라 파겟(릴리아), 존 데릭(조슈아) /장르: 드라마/ 제작: 1956년 미국 /러닝타임: 110분(전체 221분) /시청연령: 15세

십계

[포쓰저널] 세실 데밀 감독의 영화 '십계'는 모세의 이집트 탈출기를 다룬 영화 가운데 원조 격이자 최고의 걸작으로 꼽히는 작품이다.

모세의 출애굽기는 400년 동안 고통 속에 살았던 자신의 백성을 구하기 위해 하나님이 선택한 인간 모세가 자기 내부의 갈등, 한때 가족이었던 이집트 왕족들과의 갈등을 겪으며 맡겨진 소명을 다 하는 과정을 담은 이야기다.

성경 속 인물이라는 사실을 떠나 모세라는 훌륭한 리더의 모습을 통해 오늘 날에도 현명한 리더가 되기 위해 어떤 자질들을 갖춰야 하는지 생각해볼 수 있다.

<혹성탈출> 시리즈로 가장 우리에게 잘 알려졌으며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간간이 작품 활동을 했던 배우 찰턴 헤스턴의 젊은 시절을 보는 것도 이 작품이 주는 즐거움 중 하나다.

1956년에 제작되었다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거대한 규모로 촬영된 히브리 노예들의 이집트 탈출 장면과 홍해가 갈라지는 장면은 보는 사람들의 입이 벌어지게 한다.

모세가 등장하는 다양한 영화와 애니메이션을 비교해볼 수 있으며 같은 소재를 다룬 <엑소더스: 신들과 왕들(Exodus: Gods and Kings)>과 비교해 약 60년 사이에 영화라는 장르가 어떻게 발전했는지를 살펴보는 일도 흥미로울 것이다.

영화 '십계 '줄거리

광대한 영토를 지배하는 이집트의 파라오 람세스 1세에게 이집트 신관이 히브리 노예들이 믿고 있는 구원자의 탄생을 의미하는 별이 떨어졌다고 고하자 이후 자신에게 반역을 저지를 구원자를 없애기 위해 파라오는 히브리 노예 사이에서 태어난 갓난아기를 전부 죽이라고 명령한다.

요게벳은 파라오가 보낸 군인들의 눈을 피해 갓 태어난 아들을 바구니 안에 넣어 나일 강에 띄우고 파라오의 여동생이자 자식이 없는 미망인인 비디아가 이 바구니를 발견한다. 비디아는 강에서 주운 아기에게 모세라는 이름을 붙이고 자신의 아들로 키운다.

모세는 지혜와 충성심, 따뜻한 마음을 고루 갖춘 훌륭한 청년으로 성장하고 람세스 1세를 이어 파라오가 된 세티의 친아들 람세스와 파라오 후계자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사이가 된다.

세티는 어떤 일을 시키든 척척 해내는 모세를 친아들보다 더 아끼고 세티의 딸 네프레티리도 모세가 왕이 되어 그와 혼인하게 되기를 바란다.

비디아의 시녀로 모세의 출생의 비밀을 알고 있는 멤넷은 모세가 왕이 되는 것을 볼 수 없다고 생각해 네프레티리에게 모세가 히브리 노예의 자손이라는 사실을 밝혔다가 사랑에 눈이 먼 네프레티리 손에 목숨을 잃는다.

네프레티리로부터 자신의 출생에 대해 듣게 된 모세는 자신의 종족과 함께 노예 생활을 하다가 같은 종족 여인을 욕보이려던 이집트인 바카를 죽이게 된다.

이 사건을 계기로 자신의 정체를 람세스에게 들킨 모세는 세티 앞에 끌려가고 세티는 크게 분개한다. 람세스는 모세가 살아서 고통을 겪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모세를 광야에 버린다.

광야를 헤매던 모세는 이방의 제사장 이드로 가족을 만나 그의 첫째 딸 십보라와 결혼하고 목자로 살게 된다. 신이 살고 있다는 불타는 시내 산에서 신의 계시를 받은 모세는 히브리 노예들을 해방시키기 위해 파라오가 된 람세스를 찾아가 여러 가지 기적을 행한다.

끝까지 히브리인들을 풀어주지 않겠다고 강하게 저항하던 람세스는 이집트의 모든 장자가 목숨을 잃는 과정에서 자신도 아들을 잃자 결국 모세에게 히브리인들을 다 데리고 나가라고 명한다.

모세는 자기 민족을 데리고 약속의 땅으로 출발하지만 뒤늦게 쫓아오는 람세스의 군대와 홍해 사이에 끼게 되고 하나님께 기도를 올려 홍해를 반으로 갈라 무사히 람세스의 군대를 따돌린다. 히브리인들을 이끌던 모세는 하나님으로부터 석판에 꼭 지켜야 할 10계명을 받는다.

세실 B. 데밀 감독은 <십계>를 제작하고 3년 뒤에 타계했다.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이 감독의 이름을 딴 상이 있을 정도로 영화계에 큰 영향을 미친 감독으로 1952년에는 자신의 이름이 붙은 세실 B. 데밀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1953년에는 두 개의 공로상을 수상했으며 1952년에 제작한 <지상 최대의 쇼(The Greatest Show On Earth)>로는 아카데미의 작품상과 골든 글로브의 감독상을 수상했다. 1923년에 이미 <십계>라는 제목의 영화를 한 차례 제작한 적이 있었고 <클레오파트라(Cleopatra, 1934)>, <삼손과 데릴라(Samson And Delilah, 1949)> 등의 영화를 제작했으며 <버라이어티 걸(Variety Girl, 1947)>, <선셋 대로(Sunset Blvd., 1950)> 등에는 배우로 출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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