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마타하리? '여간첩 원정화' 진실은-그것이 알고싶다

강민주 기자 승인 2020.11.21 18:01 | 최종 수정 2020.11.21 21:11 의견 0
그것이알고싶다 원정화 편./SBS


[포쓰저널] SBS '그것이알고싶다'가 21일 밤 방송에서 '1호 위장 탈북 여간첩', '한국의 마타하리'로 불린 원정화 간첩사건의 진실을 추적한다.

원정화는 이명박 정권 초기인 2008년 7월 국가보안법 상 간첩 혐의로 보안당국에 체포됐다.

집권하자 말자 광우병 촛불집회 파동 등으로 곤혹스런 처지에 몰렸던 이명박 정권은 이 사건을 희대의 여간첩 사건으로 발표하며 국면전환용으로 활용했다.

당국이 발표한 간첩 원정화의 임무는 황장엽 암살, 군인매수, 군부대 장악 등이었다.

종전 간첩들과 달리 탈북자 신분인데다 영화 '쉬리'처럼 현역 군인과 위장 연애를 하는 수법으로 기밀을 빼내는 등 '한국판 마타하리' 사건으로 포장되며 대대적으로 보도됐다.

그녀는 북한 국가안전보위부의 지시를 받고 탈북자로 가장, 국군 장교 등으로부터 군사기밀과 탈북자 정보를 빼내 북한에 넘긴 혐의로 2008년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원정화에 포섭된 연인은 육군 정훈장교로 근무하던 황 모 중위였다. 그는 원정화가 간첩인 걸 인지했으면서도 당국에 신고하지 않은 국가보안법 상 불고지죄 등으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그런데 원정화 사건 관련 일부 증거가 조작된 정황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수사기록에 적시된 원정화의 진술 중에는 온 가족이 간첩이었다는 등 앞 뒤가 맞지 않는 부분이 많았고, 황 중위의 국군기무사령부 진술과 군 검찰 진술 영상에서도 의문스런 부분이 발견됐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이 접촉한 탈북인사들은 원정화가 고도의 살인훈련을 받은 간첩이라는 주장에 대부분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상식적으로 볼때 절대 북한 정부기관에서 파견된 간첩일 수가 없다는 것.

“얼음물에서 오래 견디기, 바닷물에서 오래 참기 이걸 왜 해? 무슨 독침 던지고, 오각별 던지기, 표창 던지기 영화 같은 거 봤겠지, 뭐.”

원씨는 언론매채에서 북한 이슈에 의견을 내는 ‘간첩 출신’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황 중위는 현재 이 사건에 대한 재심을 준비 중이다.

그알 제작진은 원정화와 관련된 4천 여 장에 달하는 자료 및 영상기록을 입수해 분석했다고 전했다.

간첩이라는 이름을 스스로 짊어지고 살고 있는 원정화의 진실은 과연 무엇일까.

SBS '그것이알고싶다' '1239회 '스파이를 사랑한 남자 - 그리고 여인의 거짓말' 21일 오후 11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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