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시험장 LH에 매각해 대한항공 땅 매입 추진
LH 난색... 마포구도 "협의없이 주택건설 반대" 반발
권익위 26일 최종 조정안 발표 앞두고 '밀고 당기기'

서울 중로구 송현동 옛 미대사관 숙소 부지 전경. /사진=연합뉴스

[포쓰저널=임경호 기자] 서울시가 서부운전면허시험장 부지를 LH한국토지주택공사에 넘기고 이 대금으로 대한항공 소유 송현동 땅값을 치루는 '3각 딜'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하지만 서울시가 거래에 끌어들이려고 하는 LH가 여전히 미온적이고 면허시험장 소재지인 마포구청의 반대가 심해 서울시의 구상이 성사될 지는 미지수다.

국민권익위원회는 26일 송현동 땅을 둘러싼 서울시와 대한항공 간 조정 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다.

서울시의 서부운전면허시험장 카드는 권익위의 최종 조정을 앞두고 나온 방안 중 하나인 것으로 전해졌다.

면적은 서부면허시험장이 송현동 땅보다 두배 가량 넓다.

송현동 땅은 3만6642㎡, 서부면허시험장은 7만2571㎡다.

하지만 땅 시세는 송현동 땅이 반대로 1.5배 가량 많다.

공시가격 기준으로 송현동 땅이 3300억원, 서부면허시험장은 2600억원 수준이다.

'3각 딜'에 필수적인 LH의 동의 여부도 불분명하다.

LH는 강남구 세텍(SETEC) 등 다른 부지를 원했지만 서울시가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부운전면허시험장이 위치한 마포구청도 강하게 반대하고 나섰다.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이날 성명에서 "지자체와 협의 없는 일방적 주택공급 추진 계획을 멈추라"며 "8·4 부동산 대책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당사자인 마포구와 사전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부지 맞교환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우려와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서울시는 8·4 부동산대책에서 서부운전면허시험장을 신규 임대주택 공급 부지 중 한 곳으로 포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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