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I, 신규 이사 선임 등 임시주총 소집 요구
3자연합 지분율 46.7%, 조원태 41.3%에 우세
국민연금, 소액주주 향배따라 이사진 교체 결정

강성부 KCGI 대표(왼쪽),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포쓰저널=임경호 기자] '조현아 3자연합' 측 행동대장 역할을 맡고 있는 사모펀드 KCGI(강성부펀드)가 20일 한진칼의 이사진을 교체하기 위한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하고 나섰다.

KDB산업은행과의 8천억원 투자협약을 승인한 현 이사진을 3자연합에 우호적인 인사들로 교체한 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의 경영권 강화를 저지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KCGI는 "주총에서 신규 이사 선임을 통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주도·결정한 현 이사회에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고 했다.

또 정관 변경을 통해 KDB산업은행이 투자합의를 통해 한진칼에 요구한 지배구조 개선 방안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했다.

KCGI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반도건설 등 '반 조원태 연합'은 한진칼 지분을 총 46.7% 확보하고 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의 우호지분 41.3%보다 5%포인트 가량 많다.

양측을 제외한 12.4% 지분을 보유한 소액주주들의 향배에 따라 KCGI 측 안건 통과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국민연금은 한진칼 지분을 현재 2% 안팎 보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CGI 등 3자연합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대신 주주배정 유상증자 방식의 증자 참여 의사를 누차 공개적으로 밝혀 왔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신주발행 중지를 요청했지만 이마저 경영진에게 무시당했다"며 임시주총 소집 청구 배경을 밝혔다.

3자 연합이 추천하는 신규 이사 명단은 추후 공개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진칼 이사회는 현재 조원태 회장과 석태수 사장, 하은용 부사장 등 3명의 사내이사와 김석동 법무법인 지평고문과 주인기(국제회계사연맹 회장)·신성환(홍익대 교수)·주순식(법무법인 율촌 고문)·박영석(서강대 교수)·임춘수(마이다스프라이빗에쿼티 대표)·최윤희(건국대 교수)·이동명(법무법인 처음 대표변호사) 등 사외이사 8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사회 의장은 금융감독원장 출신인 김석동씨가 맡고 있다.

한진칼 관계자는 "(임시주총을 소집하겠다고 밝혔으니) 절차대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KCGI는 18일 서울중앙지법에 한진칼의 신주발행금지가처분신청을 제기한 상태다.

산업은행은 한진칼에 신주인수를 통해 5천억원, 교환사채 인수로 3천억원 등 총 8천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한진칼은 이 돈을 대한항공에 빌려줘 아시아나항공 인수 자금으로 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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