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 엇갈린 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임원 보수 '8배' 차이

LG생건 등기임원 1~3분기 보수 21.5억, 아모레 2.8억
'사업다각화' LG생건, '화장품 올인' 아모레에 '완승'

김유준 승인 2020.11.25 16:23 의견 0
(왼쪽부터)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자료=김유준 기자

[포쓰저널=김유준 기자] 국내 화장품업계 양대산맥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등기임원 보수가 양사의 상황을 반영하듯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16일 각사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까지의 등기임원 1인당 누적평균 보수는 LG 생활건강이 아모레퍼시픽그룹보다 8배나 많았다.

LG생활건강의 차석용 부회장, 김홍기 부사장, 하범종 상무 등 등기임원 3인의 1인당 3분기까지의 누적평균보수액은 21억49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98% 늘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서경배 회장, 배동현 사장, 김승환 전무 등 3인의 평균 보수는 2억8400만원으로 34.86% 줄었다.

LG생활건강 등기임원의 1인당 3분기까지의 누적평균보수액은 ▲2014년 3억9400만원에서 ▲2015년 7억9800만원 ▲2016년 10억3000만원 ▲2017년 12억2200만원 ▲2018년 15억5100만원 ▲2019년 18억3700만원 ▲2020년 21억4900만원으로 6년 연속 증가했다.

같은 기간 아모레퍼시픽그룹 등기임원 1인당 누적평균보수액은 ▲2014년 3억1900만원에서 ▲2015년 3억1000만원 ▲2016년 3억2000만원 ▲2017년 1억6700만원 ▲2018년 4억600만원 ▲2019년 4억3600만원 ▲2020년 2억8400만원이다.

LG생활건강 등기임원들이 7년 동안 매년 3분기까지 평균 12억8300만원을 보수로 받은데 비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같은 기간 3억2000만원을 받는데 그쳤다. 단, 서경배 회장은 아모레퍼시픽으로부터도 같은 기간 평균 10억5900만원 이상을 받으며 13억원이 넘는 보수를 챙긴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에도 차석용 부회장이 이끄는 LG생활건강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반면 서경배호의 아모레퍼시픽은 계속해서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창사 이후 처음으로 본사차원의 희망퇴직 신청도접수도 이달 24일까지 받았다. 면세점 현장 업무를 담당하는 '미엘' 사업부 전 직원을 대상으로도 희망퇴직을 실시중이다. 미엘 사업부의 희망 퇴직 규모는 전체 직원의 30% 수준인 약 240명 수준이다.

앞서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4월부터 6월까지 급여의 50%를 자진삭감했다. CEO 직급은 50%, 임원들은 20%를 삭감했다. 내년부터는 기존 6단계였던 직급 체계를 5단계로 축소하고 승진 시 3~6% 수준이었던 연봉 상승률도 3%로 고정하기로 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면세 매출이 줄고 방문 판매와 백화점 판매도 부진에 빠지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올해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해 1분기 66%, 2분기 35%, 3분기 49% 등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하며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는 화장품 한 분야에서 오프라인 유통을 중심으로 영업 기반을 다져온 아모레퍼시픽그룹에 치명적이다.

LG생활건강 3분기 실적./자료=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과 달리 화장품외에 새활용품, 음료 등 사업을 다각화한 LG생활건강의 영업이익은 2005년 1분기 이후 62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코로나19에도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3276억원을 달성해 전년동기 대비 5.1% 증가했다. 1분기와 2분기에도 전년동기대비 각각 3.6%, 2.1% 늘며 꾸준한 실적을 냈다.

LG생활건강은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이 있었던 2017년에도 전년 동기 대비 5.6% 상승한 930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인수합병(M&A)을 통한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프리미엄 브랜드 위주의 경영전략이 먹히고 있는 것이다.

실제 올 3분기 화장품 사업 부분은 영업이익이 6.7% 감소했으나 생활용품 사업은 47.9%, 음료 사업은 15.1% 상승하며 화장품 사업 부분 실적 부진을 상쇄했다.

LG생활건강은 2007년 코카콜라음료부터 시작해 ▲다이아몬드샘물(2009년) ▲한국음료(2010년) ▲해태음료(2011년) ▲CNP코스메틱스(2014년) 등을 잇따라 인수했다.

중국 사업에서는 초기부터 프리미엄 브랜드 '후'를 전면에 내세웠다. 후는 중국에서 2016년 누적 매출 1조원을 기록한데 이어 2018년에는 2조원을 돌파했다.

후는 이달 11일 광군제에서 지난해 대비 181% 상승한 매출을 기록하며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매출 순위에서 에스티로더, 랑콤에 이어 3위에 올라섰다.

LG생활건강은 중국의 사드보복과 코로나19 팬데믹 등의 위기를 겪으며 중국시장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시장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2019년 4월에는 미국 화장품회사인 '뉴에이본' 지분 100%를 1450억원에 인수했다. 올해는 더마화장품 브랜드 '피지오겔'의 아시아·북미의 사업권을 1900억원에 사들였다.

한편,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최근 2021년 1월 1일자 조직 개편을 단행하며 위기를 타개할 구원투수로 전임 배동현 대표(65)에 비해 14살이나 젊은 51세인 김승환 그룹인사조직실장을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승진 내정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관계자는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위기를 타개하고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자 총력을 다할 것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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