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헬스 40개기업 향후 3년간 10조원 투자
정부, 내년 바이오헬스 R&D 예산 1.7조로 증액
삼성바이오, 세계최대 송도 제4공장 착공식
2025년까지 4만5천명 바이오 인재 양성
文 "메가펀드 활용해 지원 확대, 빅데이터 구축 추진"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인천 송도 연세대 글로벌 캠퍼스에서 바이오산업 지원 방안 등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청와대

[포쓰저널=임경호 기자] 정부가 시스템반도체, 미래차와 함께 차세대 3대 핵심산업으로 꼽히는 바이오헬스 산업에 대한 투자 청사진을 제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바이오산업 클러스터인 인천 송도를 찾아 전폭적인 지지를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인천 연세대 송도 국제캠퍼스에서 열린 바이오산업 현장방문 행사에서 "우리는 코로나를 극복하고 K바이오의 잠재력을 전 세계에 알리고 있다"며 "바이오산업 육성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이 진척을 보이고 있고, 빠르면 올해 말부터 항체 치료제와 혈장 치료제를 시장에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 바이오산업은 코로나에 맞서 인류의 생명을 지키고 있다. 이제 바이오 의약품 생산기지를 넘어 바이오산업 강국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연 1조원 이상 매출을 올리는 블록버스터 신약 개발을 돕겠다"며 "메가펀드를 활용해 지원을 늘리고 빅데이터 구축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이날 생산공장 기공식을 가진 삼성바이오로직스를 향해 "세계 의약품 위탁생산 1위로 도약할 것"이라고 격려했다.

연구센터 기공식을 하는 셀트리온에도 "세계적 바이오 혁신 의약품 개발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했다.

정부는 2025년까지 4만7000여명의 바이오 인재를 양성한다. 연구개발(R&D) 예산도 올해 1조3000억원에서 30% 증액, 내년 1조7000억원으로 확대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에 나선다.

바이오헬스 산업은 2023년까지 40개 기업이 10조원 이상을 투자해 9000개 일자리를 창출할 전망이다.

분야별로 △의약품 8조4000억 원 △벤처투자 1조4000억 원 △의료기기 5000억 원 △헬스케어 1800억 원의 투자를 단행한다.

투자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2023년까지 연 평균 생산량이 20%씩 증가할 전망이다. 9300여 명에 대한 고용 창출 효과도 예상된다.

분야별 기대 증가율은 △의약품 23.9% △의료기기 10.0% △벤처투자 9.2% △헬스케어 41.7% 등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진단키트 수출과 신약 기술 수출 증가 등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바이오산업 발전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정부는 내년 바이오헬스 분야 연구개발 예산을 올해보다 30% 증액한 1조7000억 원으로 편성했으며, 이를 통해 개별 기업의 투자 성공을 유도할 예정이다.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정부의 바이오산업 강화 전략에는 △인력 양성 △원자재 국산화 △내수시장 점유율 확대 등 다양한 분야별 지원방안이 담겼다.

의약품 업계의 인력 양성을 위한 ‘바이오 인력양성센터’ 구축이 대표적이다.

정부는 연세대 국제캠퍼스에 센터를 만들어 2024년부터 연간 2000명의 개발·공정 인력을 양성할 예정이다.

‘연구개발-인·허가-생산’으로 이어지는 단계별 전문인력 공급 강화 방안이다.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한 '의약품 제조혁신센터'도 구축한다.

원부자재 및 소형 장비 국산화를 위해서다. 신약개발 기간과 비용 단축 등 기업의 개발 리스크를 줄일 수 있을 전망이다.

의료기기의 내수시장 점유율 확대 방안도 마련됐다. 병원과 기업이 함께 연구개발을 발굴·개발하는 계획이다.

또 K-방역 패키지, 병원차 등 패키지형 수출 지원을 강화하고 전자약, 디지털치료제 등에 대한 선제적 연구개발 투자도 늘린다.

100만 명의 데이터를 통해 유전체·임상정보 관련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고, 가명처리 표준화 기술을 개발하는 등 디지털 헬스케어 데이터 활용 편의성도 높인다.

이밖에도 △송도(바이오의약품) △원주(의료기기·헬스케어) △오송·대구(바이오헬스 첨단 인프라) 등 분야별 대표 바이오 클러스터를 집중 육성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18일 세계 최대 생산기지가 될 '제 4공장' 착공식을 진행 중이다. 이날 착공식은 코로나19 확산을 고려해 인천 송도 글로벌캠퍼스에서 발파 버튼을 누르면, 제 4공장 건설 현장에서 발파가 진행되는 모습이 글로벌캠퍼스에 설치된 대형 화면으로 송출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한편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의약품 25만6000리터를 생산할 수 있는 송도 4공장 착공식을 개최했다.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생산 시설인 제3공장 생산량을 상회하는 시설이다.

세포주 개발부터 완제 생산까지 한 공장 안에서 가능한 '슈퍼 플랜트'로 설계됐으며, 이를 통해 바이오 의약품 공급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인다.

건설에는 약 1조 7400억 원이 투입되며 2022년 부분 생산과 2023년 전체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로 인한 생산유발 효과는 약 5조 7000억원, 고용창출효과는 약 2만7000명이 기대됐다.

셀트리온도 이날 3공장에 이어 4공장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만 45만ℓ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전망이다. 셀트리온은 2030년까지 해외 공장을 포함해 총 60만ℓ의 생산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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