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과 AI·클라우드·IoT 등 ICT 전방위 협력 전망
이동통신 넘어 미디어·융합보안·커머스·모빌리티 기업으로 변신중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2일 SK텔레콤 을지로 본사에서 열린 '2020년 SK ICT 패밀리 신년회'에서 신년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다./사진=SK텔레콤

[포쓰저널=김유준 기자] "통신 사업자를 넘어 뉴(New)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으로 진화하자"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2017년 취임 직후 내건 경영 슬로건이다. '탈 통신, 글로벌 빅테크 기업으로의 도약'을 추진하겠다는 선언이다.

SK텔레콤은 박 사장의 경영 전략에 발 맞춰 탈 통신 기업으로의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과 지분 참여 약정을 체결, 11번가 전자 상거래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하는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SK텔레콤은 11번가를 '글로벌 유통허브 플랫폼'으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이커머스 외에도 클라우드,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ICT 분야에서 전방위적 협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AI 홈스피커 '누구(NUGU)'를 운영하고 있고 아마존 역시 AI 비서 '알렉사'를 탑재한 홈스피커를 글로벌 시장에 내놨다.

미디어 분야에서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사업이 겹친다. SK텔레콤은 '웨이브', 아마존은 '아마존 프라임'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SK텔레콤의 탈 통신화는 박 사장의 경영 슬로건과 함께 3년 전부터 시작됐다.

SK텔레콤은 2018년 ADT캡스 인수에 이어 11번가 독립 법인을 출범했다.

지난해 9월에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 옥수수를 지상파 연합의 POOQ과 합병한 웨이브를 내놨다.

애플리케이션 마켓 원스토어는 작년 말 1000억원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올해 9월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함께 엑스박스 클라우드 게임을 정식 출시했다. MS와 SK텔레콤 T타워 본사에 3차원(3D) 볼류메트릭 비디오 캡처 기술을 적용한 '점프 스튜디오'도 구축했다.

10월 세계 최대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 우버(Uber)는 SK텔레콤과 택시 호출 공동 사업을 위한 합작 회사를 설립키로 합의했다. 우버는 티맵모빌리티와 합작법인(JV)에 각각 575억원, 115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와 5월 출시한 세계 최초 양자보안 스마트폰 '갤럭시 A 퀀텀'은 국내 중저가 5세대(5G) 스마트폰 누적 판매량 1위를 기록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달 6일에는 독일 도이치텔레콤과 5G 실내 중계기 등 기술 공동개발을 위한 합작회사를 설립했다. 도이치텔레콤과의 협력은 통신장비 판매가 주력이나 앱마켓,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모바일에지컴퓨팅(MEC) 등에도 중장기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자료=SK텔레콤

SK텔레콤은 2018년 12월 ▲이동통신 ▲미디어(SK브로드밴드, 웨이브 등) ▲융합보안(ADT캡스, SK인포섹) ▲커머스(11번가, SK스토아) 등 4대 사업부 조직으로 재편했다.

주요 사업부와 센터 산하에 5G 전담 부서를 신설하고 CEO·기술·서비스·전략 조직 리더들이 참여하는 '5GX 탑팀'도 신설했다. AI와 데이터를 중심으로 R&D 체계도 정비했다.

T맵 플랫폼, T맵 택시 사업 등을 추진해온 모빌리티 사업단이 연내 '티맵모빌리티'로 분할·출범하면 5개 사업부 체제로 바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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