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8천억 한진칼에 종자돈으로 투입
한진칼, 대한항공, 아시아나 '3각 유상증자'
금호산업 구주는 매입안해...지분율 11%로 축소
'조현아 3자연합', 공정위 독과점 심사 등 변수

16일 인천국제공항 계류장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항공기들이 서있다./사진=연합뉴스

[포쓰저널=임경호 기자] 16일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결정에 시장은 환호했다.

이번 딜에 관련된 상장사들의 주가는 이날 대부분 급등했다.

아시아나항공과 자회사 아시아나IDT는 상한가(29.84%)를 기록했고 인수자인 대한항공도 전거래일 대비 12.53% 올랐다.

대한항공 모회사인 한진칼은 장중 롤러코스트를 타다가 결국 5.66% 상승마감했다.

심지어 이번 딜에서 완벽히 소외된 금호산업 주가도 상한가(29.58%)를 기록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인수 불발 이후 다시 백척간두에 섰던 아시아나항공은 물론 대한항공에게도 합병 시너지가 나타날 것으로 확신하는 분위기다.

■ 향후 일정은?

한진칼과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각각 이사회를 열고 내년 6월 30일까지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는 방안을 가결했다.

종자돈은 한국산업은행이 제공한다.

산은은 한진칼의 유상증자 신주와 교환사채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총 8천억원을 한진칼에 투입한다.

12월2일 한진칼은 제3자배정방식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산은이 5천억원에 이를 모두 인수한다.

다음날인 12월3일 한진칼은 교환사채 3천억원을 발행하고 이것도 산은이 전부 인수한다.

산은은 향후 이 교환사채를 대한항공 보통주 1234만주와 맞바꿀 수 있다. 교환 청구기간은 내년 1월3일~2025년 11월23일이다.

한진칼은 같은 날 산은에서 받은 8천억원을 대한항공에 대여금으로 빌려준다.

12월29일 아시아나항공은 전환사채 3천억원을 발행하고 대한항공이 이를 모두 인수한다.

이때 부터 아시아나항공은 사실상 대한항공과 한진그룹의 컨트롤을 받게 된다.

내년 3월 4일 대한항공은 신주 1억7361주, 2조5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증자된 주식은 일단 기존 주주에게 배정되고 실권주는 일반인을 상대로 공모를 실시한다.

한진칼은 대한항공의 유상증자 신주 5082만주를 7317억원에 인수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은 1조5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대한항공이 내년 6월30일 신주인수대금을 납입하면 이번 딜은 마무리된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의 지분 63.9%를 보유하게 된다.

88올림픽과 함께 두번째 국적항공사로 등장했던 아시아나항공이 영욕의 라이벌인 대한항공의 자회사로 편입되는 것이다.

기존 아시아나항공의 대주주였던 금호산업의 지분율은 10% 초반대로 떨어진다.

아시아나항공이 유상증자를 통해 1억3158만주를 새로 발행하면 발행 주식 총수는 2억599만주가 된다.

기존 아시아나항공의 보통주는 2억2324주지만, 3대 1 무상감자가 예정돼 있는 만큼 7441만주로 줄어들 예정이다.

금호산업은 현재 아시아나항공 주식 6869만주를 보유 중인데 3대 1 감자 후에는 2290만주로 줄어든다.

유상증자 후 금호산업의 아시아나항공 지분율은 11.1%가 된다.

◆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인수 일정

▶ 11월17일 : 조원태, 한진칼 보통주 및 우선주 산업은행에 담보 제공

▶ 12월2일 : 한진칼 유상증자, 산업은행이 5천억원에 인수

▶ 12월3일 : 한진칼 교환사채 3천억원 발행, 산업은행이 인수

▶ 12월 3일 : 한진칼, 대한항공에 8천억원 대여금 집행

▶ 12월29일 :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전환사채 대금 3천억원 납입

▶ 2021년 3월 4일 : 대한항공 신주 1억7361주(2조5천억원) 청약

▶ 3월12일 : 한진칼, 대한항공 신주 5082만주 매입 대금 7317억원 납입

▶ 6월30일 :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신주 1억3158만주 매입대금 1조5천억원 납입.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주요 경영 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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