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언유착' 재판 증언..다음 공판 19일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사진=연합.

[포쓰저널=오경선 기자] ‘검언 유착’ 의혹 사건으로 기소된 이동재(35) 전 채널A 기자 등에 대한 재판에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의 부인이 증인으로 출석해 이 전 기자가 남편에게 보낸 편지를 읽고 두려웠다고 증언했다.

증인으로 신청된 ‘제보자X’ 지모씨는 16일에도 재판에 출석하지 않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 박진환 부장판사는 이날 이 전 기자와 백모 채널A 기자의 강요미수 혐의 공판을 열고 이 전 대표의 부인 ㄱ씨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검사가 ‘편지를 받고 어떤 생각이 들었나’하고 질문하자 ㄱ씨는 “남편이 처음 편지를 받았을 때 ‘이건 뭐지’하고 생각했으나, 편지가 계속되고 신라젠 수사가 진행된다는 소식이 들리자 편지 내용이 거짓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나도 (남편과) 같이 두려웠다”고 답했다.

‘이 전 기자가 검찰의 수사와 어떤 연관성이 있다고 생각했느냐’는 검사의 질문에 대해 ㄱ씨는 “이 전 기자가 편지에 검찰 취재를 오래해 고위 간부와 직접 컨택(연락)한다고 썼다. 그런 것들(수사 내용)을 내부적으로 듣지 않고는 그런 말을 쓸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날 재판에는 지모씨가 5번째 소환 통보를 받고도 재판에 출석하지 않았다. 증인으로 소환된 VIK직원 강모씨도 재판에 나오지 않았다.

박 부장판사는 19일 오전 10시 공판에 두 사람을 다시 부르기로 했다.

앞서 지 씨는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다섯 번째 불출석 사유서’를 게시하고 “제가 경험한 사건의 실체적 진실이 단순한 ‘강요 미수 사건’이 아니라, 총선에 개입할 목적이 명확한 검찰권력과 수구언론이 합작으로 벌인 ‘검언공작 미수사건’임에도 현재 주요 혐의자인 한동훈 검사가 수사에 불응하고 증거 제공에 협조하지 않음으로써 이동재 기자 한사람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으로 결말이 나게 된다면 제가 법정에서 증언을 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느냐”라고 했다.

이어 “다시 한번 요청 드린다. 최소한 사건의 핵심 당사자인 한동훈의 법정 증언을 먼저 진행해 달라”고 덧붙였다.

이 전 기자는 후배 백 기자와 공모해 ‘검찰 고위 관계자’와의 친분을 언급하며 신라젠의 대주주였던 이 전 대표에게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 여권 인사의 비리 혐의를 제보하라고 강요했으나 미수에 그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이 전 기자의 배후에 한동훈 검사장(현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이 있다고 보고 수사했지만 한 검사장을 공범으로 기소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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