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어비스, 검은사막 PS5-X박스 지원
넥슨-엔씨소프트 "개발중이지만 구체적 출시계획 아직"
넷마블 "X박스-PS5용 콘솔게임 개발 계획 아직 없어"

현재 플레이스테이션5에 유일하게 만날수 있는 국내 게임은 검은사막뿐이다./이미지=검은사막

[포쓰저널=문기수 기자] 플레이스테이션(PS)5가 정식 출시되며 차세대 콘솔게임의 본격적인 글로벌 경쟁이 시작됐다.

플레이스테이션5는 12일 정식 출시되자마자 미국, 일본, 한국 등 주요 국가에서 초도물량이 매진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앞서 10일 출시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차세대 콘솔게임기인 엑스박스(XBOX)시리즈 엑스(X) 역시 초도 물량이 모두 매진됐다.

이처럼 콘솔시장이 뜨거워지고 있지만, 한국 주요게임 업체들은 콘솔게임 시장 진출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1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국내 주요 게임업체들이 개발중인 게임중 플레이스테이션5에서 플레이 할 수 있는 게임은 펄어비스의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검은사막과 펍지의 배틀그라운드도 정도다.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 3N은 차세대 콘솔게임기에서 구동가능한 게임 출시 계획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이미지=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는 현재 개발중인 리니지 시리즈의 신작 프로젝트TL이 PC버전외에도 콘솔로도 출시될수 있다고 언급했지만, 실제로 플레이스테이션5 혹은 XBOX시리즈X 게임용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은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프로젝트TL의 경우 먼저 바탕이 되는 PC버전을 완성된 이후에 콘솔버전 개발에 나설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엔씨웨스트를 통해 출시한 음악게임 퓨저가 플레이스테이션5에서 구동 가능하지만, 개발은 미국의 하모닉스에서 담당해 엔씨소프트 독자 개발 게임이라고 보기 힘들다.

넥슨이 개발중인 레이싱 게임 카트라이더:드리프트./이미지=넥슨

넥슨 역시 신작 레이싱 게임 카트라이더:드리프트를 콘솔게임기인 XBOX와 PC 모두에서 플레이 가능하도록 개발 중이지만, 구체적인 출시계획은 여전히 미궁 속이다..

닌텐도 스위치용 게임으로 출시된 넷마블 세븐나이츠:타임원더러./이미지=넷마블

넷마블은 닌텐도 스위치용 단독 게임인 '세븐나이츠:타임원더러'를 이달 3일 출시하는 등 콘솔게임 시장 진출에 열의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1000억원이상의 제작비가 투입되는 대작 게임을 가르키는 ‘AAA급 타이틀’의 격전지인 플레이스테이션과 XBOX용 타이틀 개발은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

3N이 콘솔게임에 관심을 보이면서도 차세대 콘솔기기를 지원하는 게임 개발에 소극적인 이유는 ▲콘솔용 게임 개발 경험 부재 ▲콘솔시장용 킬러 콘텐츠의 부족 ▲ 낮은 국내 콘솔게임 시장 점유율 등 때문으로 보인다.

우선 3N 모두 콘솔 플랫폼용 단독 타이틀을 개발해본 경험이 많지 않다.

모바일 게임과 PC게임을 주요 매출원으로 삼아왔기 때문에 콘솔 작품 개발 경험이 있는 개발진들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넷마블이 5일 닌텐도 스위치용 게임인 세븐나이츠:타임원더러를 출시에 성공한 것이 유일한 콘솔게임 시장 진출 성과라고 볼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게임사들 스스로도 콘솔 게임 개발에 어느정도 시간이 걸릴지 예측하기 힘들기 때문에 구체적인 콘솔게임 출시 계획 발표를 미루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콘솔게임 시장에서 먹힐만한 킬러 콘텐츠도 부족하다.

3N 및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주로 PC·모바일 MMORPG를 통해 성공을 거둬왔다.

MMORPG의 꽃은 수많은 이용자들이 모여 전쟁을 벌이거나, 대형 보스몬스터를 사냥하는 대규모 콘텐츠다. PC혹은 모바일 MMORPG 유저들은 키보드로 채팅을 입력해 급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속에서도 소통하고 게임을 즐길수 있다.

하지만, 이런 MMORPG의 특성은 콘솔게임 시장에서는 크게 흥행하기 힘든 구조를 가지고 있다. 기본적으로 마이크 외에 서로 소통하기 힘든 콘솔게임의 특성은 대규모 콘텐츠를 함께 하기 힘든 것이 특징이다.

이런 문제때문에 콘솔게임 이용자들은 MMORPG보다는 화려하고 즐기기 쉬운 재미를 가진 싱글용 RPG나 4~5인이 함께 즐기는 소규모 파티를 중심으로 하는 게임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다.

실제로 해외 스타크래프트를 개발한 블리자드, 파이널판타지 시리즈로 유명한 일본의 스퀘어에닉스 등이 이미 콘솔용 MMORPG인 엘더스크롤 온라인, 파이널판타지14 등을 선보이며 시장 선점을 노렸지만 지금까지도 뚜렷한 흥행을 기록한 작품은 전무한 상태다.

콘솔용 MMORPG중 가장 큰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되는 엘더스크롤 온라인의 역대 성적은 1600만장이다. 출시 직후인 2015년부터 지금까지 1600만장이 팔렸으니 연간 320만장 정도가 팔린셈이다.

엘더스크롤온라인의 총 판매량 1600만장은 매우 큰 숫자로 보일수 있다. 하지만 2015년 올해의 게임상(GOTY)을 수상한 싱글 RPG(역할수행게임) 위쳐3:더와일드 헌트는 2015년 한해에만 1000만장이 넘게 팔렸고, 역대 최대 흥행 성적을 기록한 오픈월드 RPG인 GTA5가 2013년 출시직후부터 지금까지 1억3500만장(2019년기준)의 판매량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콘솔용 MMORPG의 위치는 초라하기만 하다.

콘솔용 MMORPG로 북미·유럽시장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게임인 펄어비스의 검은사막은 대규모 콘텐츠가 장점인 기존 MMORPG의 특성보다는 싱글 RPG에서나 볼수 있을 법한 화려한 액션성 때문에 호응을 얻고 있는 특이한 케이스다.

이런 상황속에서 과연 3N이 콘솔게임시장에서 북미·유럽유저들이 좋아할만한 화려한 액션성을 가진 작품을 내놓을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역대 3N의 게임중 화려한 액션성 때문에 화제를 모았던 게임은 드물다.

국내 콘솔시장의 낮은 점유율 또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해 게임을 개발할 요인을 감소시키는 요인이다.

주요 게임업체들이 국내시장에서 대부분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현실에서 한국 콘솔게임 시장의 파이가 너무 작은 것은 걸림돌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0한국게임백서에 따르면 올해 국내 콘솔게임 시장규모는 5334억원으로 전체 국내 게임시장의 3.7%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게임 업체들이 새롭게 진출해야할 시장은 콘솔게임으로 지적된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 학회장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 게임의 수준을 높이고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콘솔시장의 강자들, 수준 높은 개발사들과의 정면대결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내 게임사가 세계적인 콘솔시장에서 경쟁하고 생존하기 위한 방법으로 스토리텔링, 그래픽, 음악, 캐릭터 디자인 모든 부분에 있어서 한차원 높은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위 학회장은 “한국 게임사들은 게임 음악을 마이너한 부분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의 콘솔게임 이용자들은 음악의 완성도와 수준에 대해 예민하다”고 했다. 또 "한국게임은 스토리텔링이 취약하다. 예를들어 왜 게임상에서 이런 퀘스트(임무)를 해야하는지에 대한 이유가 없다. 서구 유저들은 한국 게임이 가진 이런 스토리구조에 의아해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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