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서 5만9517대, 한국서 9483대 리콜 대상
"배터리 충전 100% 하면 위험...공터에 주차하라"
삼성SDI, LG화학 잇따라 같은 문제...신뢰 하락 우려

GM이 화재 위험을 이유로 리콜에 들어간 전기차 볼트 EV./사진=한국GM

[포쓰저널=문기수 기자] GM(제네럴모터스)가 14일 배터리 화재 위험성을 이유로 전기차 볼트 EV 6만9000대를 미국과 한국 등에서 자발적 리콜한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리콜이 진행되는 차량은 2017~2019년형 볼트 EV며, 이들 차량에는 LG화학 오창 공장에서 생산된 배터리가 장착됐다.

6만9000대의 차량 중 북미시장서 5만9517대, 한국시장서 9483대가 각각 리콜된다.

GM은 해당 차량들이 완전 충전 혹은 완전 충전에 근접할 경우 잠재적인 화재 발생 가능성이 있어 선제적으로 리콜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GM은 리콜을 통해 볼트EV 배터리 충전을 90%로 제한하는 소프트웨어를 적용할 예정이다.

완충제한 소프트웨어는 18일 북미시장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업데이트 된다.

GM은 이 소프트웨어가 배터리 화재위험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M은 고객들이 리콜 조치를 받을 때까지 차량 내 충전 옵션을 통해 '내리막길 설정(2017 ~ 2018년형 모델)’ 또는 '목표 충전 레벨 설정(2019 년형 모델)’을 변경하도록 고객들에게 안내했다.

GM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전까지는차량을 주택 내 차고 등에 주차하지 말도록 당부했다.

불이 날 경우 주택과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아예 집에서 멀치감치 떨어진 공터 등에 주차를 해 놓으라는 의미다.

한국GM은 국내 판매된 볼트EV 중 유사 원인으로 인한 화재 발생 건이 없지만, 본사인 GM의 자발적 리콜 발표에 따라 동일한 기간에 생산된 제품들에 대해 선제적인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볼트EV 화재와 관련해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는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NHTSA는 지난달 13일 GM이 생산한 볼트 EV 화재 화재사건 3건에 대한 조사를 진행중이다.

NHTSA는 주차된 볼트 전기차 뒷자리 밑에서 화재가 발생한 사례 3건의 사례를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NHTSA는 “화재 피해가 전기차 배터리가 있는 부분에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근본적인 화재 원인은 아직 불명확하다”고 했다.

NHTSA가 조사중인 볼트는 2017년~2020년형 모델이며 이 기간 총 7만7842대가 생산됐다.

LG화학 배터리가 장착된 전기차가 최근 화재 위험으로 대규모 리콜에 들어간 것은 현대차 전기차 코나일렉트릭에 이어 GM이 두번째다.

삼성SDI 배터리를 장착한 포드와 BMW도 같은 이유로 해외에서 리콜 조치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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