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별세 후 첫 경영 행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에서 두번째)이 12일 서울 서초구 우면동 서울 연구개발(R&D) 캠퍼스에서 디자인 전략회의를 연뒤 차세대 모바일 관련 디자인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삼성전자.

[포쓰저널=오경선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2일 서울 서초구 우면동 서울 연구개발(R&D) 캠퍼스에서 디자인 전략회의를 열어 미래 디자인 비전과 추진 방향 등을 점검했다.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 주관으로 전사 통합 디자인 전략회의를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5G와 사물인터넷(IoT) 기술 등의 발달로 기기 간 연결성이 확대되고 제품과 서비스의 융·복합화가 빨라지는 패러다임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통합 디자인 역량'이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부회장이 이건희 회장 별세 후 첫 경영 행보로 미래 디자인 전략회를 주재한 것은, 이 회장의 '디자인 경영'을 한 차원 더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 것이다"고 부연했다.

이 부회장은 ▲가정에서 운동·취침·식습관 등을 관리해주는 로봇 ▲서빙·배달·안내 등이 가능한 로봇 ▲개인 맞춤형 컨텐츠 사용 등이 가능한 안경 형태의 웨어러블 스마트기기 등 차세대 디자인이 적용된 시제품을 체험했다.

이 부회장은 "디자인에 혼을 담아내자. 다시 한번 디자인 혁명을 이루자. 미래를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자. 도전은 위기 속에서 더 빛난다. 위기를 딛고 미래를 활짝 열어가자"고 말했다.

디자인 전략 회의에는 김현석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 대표, 고동진 모바일(IM)부문 대표, 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장, 노태문 무선사업부장, 최윤호 경영지원실장 등 세트 부문 경영진과 승현준 삼성리서치 연구소장, 이돈태 디자인경영센터장 등이 참석했다.

진 리드카(Jeanne Liedtka) 버지니아 대학 다든(Darden) 경영대 부학장, 래리 라이퍼(Larry Leifer) 스탠포드대학 디스쿨 창립자 등 글로벌 석학들의 인터뷰 영상을 통해 최신 디자인 트렌드와 혁신 사례를 공유했다.

삼성전자는 제품의 성능만으로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1996년 '디자인 혁명'을 선언하고 ▲디자인경영센터 설립 ▲글로벌 디자인 거점 확대 ▲디자인 학교(SADI) 설립을 통한 인재 발굴 및 양성을 추진해왔다.

서울, 샌프란시스코, 런던, 뉴델리, 베이징, 도쿄, 상파울루 등에 위치한 글로벌 디자인연구소 7곳에서 디자이너 15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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