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자금 3515억원 부동산PF 등에 재투자
1631억원은 횡령·돌려막기로 실사 불가
예상 회수율 7.8~15.2%…많아야 783억원

자료=금감원

[포쓰저널=김지훈 기자]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중 환매중단 된 투자금 5146억원 중 회수가능한 돈은 410억~783억원으로 많아야 15.2%에 그칠 것이라는 실사 결과가 나왔다.

금융감독원는 11일 이런 내용을 담은 삼일회계법인의 옵티머스펀드 회계 실사 보고서를 공개했다.

실사 결과에 따르면 옵티머스는 46개 펀드로 모은 5146억원 가운데 3515억원은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등 63곳에 재투자했고, 보유중인 현금은 81억원이다. 59억원은 다른 운용사 펀드 상품 3개에 들어가 있다.

현금과 타 펀드 투자금 140억원은 회수에 문제가 없다.

문제는 63곳에 재투자된 3515억원인데, 이들은 ▲ 26개 부동산PF에 1277억원 ▲상장사 8곳 인수자금으로 1370억원 ▲ 21개 비상장기업 회사채 매입에 724억원 ▲ 기타 8개 수익권 매이매입에 145억원이 사용됐다.

삼일은 이들 재투자 대상 63곳 대부분이 사실상 '깡통'이 된 상태라고 했다.

이들로부터 회수가능한 금액은 최소 261억원, 최대 643억원이라고 판단했다.

/자료=금융감독원

옵티머스의 투자처를 세부적으로 보면, 부동산 PF 사업에는 부산 개발사업 224억원 등 진행 중인 사업에 590억원, 중고차매매단지 159억원 등 미진행 사업에 687억원이 투자됐다.

주식으로 흘러간 자금은 상장기업 지분 투자액 1226억원, 비상장기업 지분 144억원으로 이뤄졌다. 투자한 상장기업은 현재 대부분 상장폐지됐거나 거래 정지중인 종목이다.

채권으로는 관계 기업 등 대여 500억원, 일반기업 대여 224억원이 빠져나갔다.

콘도미니엄 수익권 등에도 145억원이 투자됐다.

이중 회수가 의문시되는 C등급은 2927억원(83.3%)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전액회수가 가능한 A등급은 45억원(1.3%), 일부 회수가 가능한 B등급은 543억원(15.4%)에 불과했다.

금감원은 실사 결과를 반영해 기준가 산정 관련 자율 협의체 구성을 추진하기로 했다.

다만 기초자산에 대한 펀드의 권리관계가 불분명해 실사 결과를 반영한 즉각적인 펀드 기준가 조정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사용처가 불분명한 자산 등에 대해서는 검찰수사에 적극 협력해 자산회수가 극대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손해액 확정에도 상당 기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지만 피해자 구제를 위한 분쟁조정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자료=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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