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엔터테인먼트에 AI 활용... 디지털 증권사도 추진
넥슨, AI기반 보안시스템 개발..게임내 결제도용 범죄 예방
넷마블, 세계 최초 모바일 음성인식기술 게임에 적용
카카오게임즈, 자회사 통해 '스마트 홈트' 등 실생활 AI 앱 개발

[포쓰저널=문기수 기자] 게임업계가 AI(인공지능) 기술 개발을 통해 게임 제작은 물론 실생활 속의 문제를 해결할수 있는 도구로 폭넓게 활용하고 있다.

3N(엔씨소프트, 넥슨, 넷마블)이라 불리는 대형게임사들을 비롯해 카카오게임즈 같은 중견게임사까지 게임개발은 물론 AI를 활용해 엔터테인먼트, 금융업 등 새로운 사업 도전도 과감하게 추진하고 있다.

게임업계내에서 AI기술개발 선두주자로 꼽히고 있는 회사는 엔씨소프트다. 약 10년 전 AI 연구 개발을 시작해 현재 200여명의 전문 연구원을 두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12일 엔터테인먼트 사업의 일환으로 처음으로 추진하는 K팝 플랫폼 '유니버스'에도 AI 기술을 활용한다고 밝혔다.

엔씨소프트는 유니버스 앱에서 아티스트의 AI보이스를 구현한다.

AI 보이스는 엔씨소프트에서 음성 AI를 연구하고 있는 'Speech AI Lab'의 기술로 개발된다. 이용자는 유니버스에서 아이즈원과 같은 아티스트와 대화하는 듯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AI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증권사 설립도 진행중이다.

엔씨소프트는 10월 7일 KB증권,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과 ‘AI 간편투자 증권사’ 출범을 위한 합작법인(JV)에 참여했다.

엔씨소프트는 자사의 NLP(자연어처리) 기술과 KB증권, 디셈버앤컴퍼니의 금융 데이터를 접목해 인공지능이 자산관리에 대한 조언을 제공하는 ‘AI 프라이빗 뱅킹' 개발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엔씨소프트 창업자인 김택진 대표의 부인이자 엔씨소프트의 글로벌전략최고 책임자인 한 윤송이 사장은 사내 AI기술연구를 직접 챙기는 등 경영진들의 관심 역시 남다르다.

윤 사장은 미국 스탠퍼드대학 인간 중심 AI연구소의 자문위원을 맡는 등 AI기술에 대한 전문도가 남다르며 IT업계 인맥 역시 화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3월 윤 사장과 함께 자문위원으로 스탠퍼드 대학 AI연구소의 자문위원으로 위촉된 인물은 에릭 슈밋 전 구글 회장, 제리 양 야후 공동창업자, 제프 딘 구글AI 책임자 등 IT업계의 거물들이다.

강대현 넥슨 인텔리전스랩스 총괄 부사장이 2018년 NDC에서 발표하고 있다./자료사진=넥슨

넥슨도 다양한 AI기술을 개발해 자사의 게임에 적용하고 있다.

넥슨은 지난달 28일 비대면 거래상에서 일어나는 결제 도용 범죄를 막기 위한 AI기반 보안시스템을 개발했다.

결제 도용방지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넥슨의 인텔리전스랩스는 빅데이터, 딥러닝 기술을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있는 부서다.

2017년 60여명 규모로 시작해 현재는 약 300여명의 연구원을 두고 있다. 규모면에서는 엔씨소프트를 뛰어넘었다.

넥슨은 매년 게임 개발자들이 모여 업계 트렌드와 게임개발과 관련한 다양한 주제를 발표하는 NDC를 개최하고, 자사의 AI기술 개발 성과를 발표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잠정 연기된 상태다.

인텔리전스랩스는 AI기반 데이터 분석, 자체 개발 보안 솔루션 플랫폼쉴드를 통한 방어, 24시간 24시간 자동화 모니터링 등 고도화된 온라인 범죄 탐지 기술을 개발해 9월부터 넥슨의 온라인 게임에 적용하고 있다.

넥슨은 강화된 보안시스템 도입 후 이전 대비 월 평균 피해 건수 93%, 피해 금액 96% 감소 성과를 달성했으며, 유저가 인지하기 전 도용 범죄를 먼저 탐지해 직접적인 피해를 방어했다고 설명했다.

배준영 넥슨 라이브플랫폼 실장은 “비대면 활동으로 온라인 범죄가 더욱 많아지는 가운데 강화된 보안시스템을 구축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보다 안전한 게임플레이 환경을 갖출 수 있도록 불법 행위 탐지 시스템 개발에 지속해서 리소스를 투입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안수남 넷마블 AI센터 팀장이 지난해 열린 AI관련 학회 인터스피치2019에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자료사진=넷마블

넷마블은 모바일 게임 개발에 필요한 AI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넷마블은 12월 6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고 권위의 인공지능 컨퍼런스인 뉴럴2020(NeuralPS202)에서 자사가 개발한 딥러닝 기반 모바일 음성 인식 기술을 공개한다.

넷마블은 뉴럴2020에서 공개하는 기술은 세계 최초로 모바일게임에 탑재 가능한 수준까지 경량화된 음성 인식기술인 MONICA다. 해당 기술은 논문심사관 전원에게 ‘강한 긍정(Strong Accept)라는 리뷰 결과를 받아 만점으로 심사를 통과하는 등 호평을 받았다.

논문 발표를 맡은 안수남 넷마블 AI센터 팀장은 “MONICA는 가장 우수한 성능을 갖춘 딥러닝 기반 음성 인식기술 보다 6배 적은 메모리 사용량과 3배 빠른 연산 시간을 확보해 모바일에서도 구동시킬 수 있는 수준으로 경량화한 모델”이며 “딥러닝 기반 음성 인식은 특정 언어에 국한되지 않기 때문에 다국어 지원 게임 개발 시에도 활용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넷마블은 2018년 'AI센터' 설립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AI기술 개발을 시작해 현재 100여명 규모의 연구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 카카오VX가 LG유플러스와 손잡고 개발한 AI홈트레이닝 앱 '스마트 홈트'./자료사진=카카오게임즈

카카오게임즈도 자회사인 카카오VX를 통해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AI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카카오VX는 지난해 10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해 증가하고 있는 홈트족(집에서 하는 헬스트레이닝을 하는 사람들) 위한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스마트 홈트'를 개발했다.

스마트홈트는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이용자의 실시간 관절의 움직임을 분석해 전문 트레이너의 자세와 비교해 주는 AI코칭 등을 제공한다.

카카오VX는 스마트홈트의 9월 이용자수(MAU)가 1월대비 약170%, 가입자수는 236% 증가하는 등 온택트 시대의 대표 앱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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