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프리미엄아울렛 스페이스원 6일 오픈
코로나19로 명품유치 난항, 편집샵 형태로 운영
인근 스타필드하남과 가족단위 고객유치 경쟁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스페이스원'에 입점한 명품 편집샵 바쉬가 6일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사진=오경선 기자.

[포쓰저널=오경선 기자] “루이비똥은 없나요? 발렌시아가는요?”

6일 경기 남양주 다산신도시에 수도권 동북부의 첫 프리미엄아울렛으로 관심을 모았던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스페이스원’(스페이스원)이 베일을 벗었다.

이날 오전 딸과 함께 명품브랜드 편집샵 팩토리 바쉬를 둘러보던 50대 주부 ㄱ씨는 “프리미엄 아울렛이라고 해 구경차 들렀는데 생각보다 볼만한 명품 브랜드가 눈에 띄지 않는다”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스페이스원은 쇼핑과 문화 결합한 국내 첫 ‘갤러리형(形) 프리미엄아울렛’을 표방하며 스포츠·문화·예술 등 체험 콘텐츠 공간을 통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이미 수도권 프리미엄 아울렛이 포화 상태에 이르러 명품 브랜드 유치에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이지만 예상보다도 입점 브랜드 라인업이 약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구찌·프라다·버버리·페라가모 등 메이저 명품 브랜드는 물론이고 코치·토리버치 등 매스티지 명품 브랜드도 유치하지 못했다.

스페이스원에 입점한 해외 패션 브랜드는 발렌티노. 모바일 웨이팅 알림을 통해 약 20분 가량 기다린 후 입장할 수 있었다./사진=오경선 기자.

스페이스원에 단독 매장으로 입점해 있는 명품 브랜드는 발렌티노, 휴고보스, 비비안웨스트우드 등 정도다.

앞서 현대백화점이 6월 개장한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에 프라다, 발렌시아가, 생로랑 등 명품 브랜드가 대거 입점한 것과 비교했을 때 아쉽다는 평가다.

스페이스원은 단독 매장 외에 현대백화점이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명품 편집샵 바쉬를 통해 구찌·버버리·프라다·페라가모·발렌시아가·보테가베네타를 개별 섹션으로 나눠 판매하고 있다. 편집샵이다보니 한정된 제품 구성에 소비자들이 크게 관심을 갖지 않는 분위기였다.

바쉬의 경우 별다른 대기없이 바로 매장을 둘러볼 수 있었고, 발랜티노 매장은 휴대폰 번호를 입력하면 입장 순서를 알려주는 ‘나우 웨이팅’을 통해 약 20분을 기다린 후 들어갈 수 있었다.

또 다른 명품 편집샵 세컨드런(발망·꼼데가르송·발렉스트라·리오웬스) 매장도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400여평 규모로 조성된 나이키 팩토리 앞에 약 100여명 넘는 고객들이 웨이팅 번호를 입력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사진=오경선 기자.

반면 비슷한 시간 400여평 규모로 조성된 나이키 팩토리는 나우 웨이팅 기기에 번호를 입력하기 위해 줄을 서 기다린 시간만 20분 넘게 걸렸다. 아디다스 팩토리도 모바일 입장 알림을 등록하기 위한 줄이 끊이지 않았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명품 브랜드 유치는 코로나19 등 영향으로 각 브랜드들과 협의가 쉽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 향후 입점 매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스페이스원은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프리미엄 아울렛이라는 지리적 강점이 있다. 문화와 예술을 체험하는 공간으로 경쟁력을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이스원과 13km 가량 떨어진 위치에 있는 스타필드 하남에는 루이비똥, 구찌 등 명품브랜드 30여개 매장이 입점해있다./사진=오경선 기자.

스페이스원은 컨템포러리 브랜드와 키즈·레저 콘텐츠를 중심으로 가족 단위 고객을 주요 타깃층으로 하며 신세계가 운영하는 복합쇼핑몰인 스타필드 하남과 맞붙을 전망이다.

경기 하남시 신장동에 위치한 스타필드 하남은 스페이스원과 13km 가량 떨어져 있다. 차로 20~30분 가량 거리다.

하지만 스페이스원이 경쟁 우위를 점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스타필드 하남에는 영화관, 워터파크 등 엔터테인먼트 매장뿐만 아니라 명품 브랜드도 구찌·루이비통·미우미우·발렌시아가 등 38개 매장이 입점해 있다.

이날 평일에도 불구하고 스타필드 하남 루이비통 매장 앞에는 10여명의 고객이 입장 대기 줄을 서 있었다.

스타필드 하남에 입점해 있는 브랜드 수는 약 300여개로 스페이스원(310개)과 비슷하다.

스타필드 관계자는 “스페이스원 오픈으로 인해 스타필드 하남에 미칠 영향이 전혀 없진 않겠지만 2017년 현대시티몰 가든파이브점 오픈 당시에도 영향은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출처=각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