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RE100 가입...최태원 ESG 경영 가속
SK E&S 등 주요 관계사도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3일 제주 디아넥스 호텔에서 열린 ‘2020 CEO세미나’에서 파이낸셜 스토리 실행력을 강화해 기업가치를 제고해 나가자고 강조하고 있다./.사진=SK그룹

[포쓰저널] SK그룹 8개 관계사가 2050년까지 사용전력량의 100%를 풍력·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조달하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가속화한다.

SK그룹은 SK주식회사, SK텔레콤, SK하이닉스, SKC, SK실트론, SK머티리얼즈, SK브로드밴드, SK아이이테크놀로지 8개사가 2일 한국 RE100위원회에 가입신청서를 제출한다고 1일 밝혔다.

RE100은 ‘재생에너지(Renewable Energy) 100%의 약자로 RE100 가입 기업은 2050년까지 사용전력량의 100%를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조달해야 한다.

영국 런던 소재 다국적 비영리기구 ‘더 클라이밋 그룹’이 2014년 시작했으며 10월 현재 구글·애플·GM·이케아 등 전세계 263개 기업이 가입했다.

SK E&S, SK에너지, SK가스 등 가입 대상이 아닌 관계사들은 자체적으로 RE100에 준하는 목표를 세우고 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은 회사 단위 가입 조건에 따라 금번에 가입은 못하지만, 글로벌 전기차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및 기관투자자들의 요구를 감안해 RE100과 동일한 목표를 세우고 실행한다.

이번 가입으로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이 지난달 CEO세미나에서 미래 성장전략 중 하나로 강조했던 ESG 경영 중 환경(Environment) 부문의 실행을 가속화하게 됐다.

최 회장은 그동안 그룹의 사업을 근본적으로 혁신하기 위한 요소 중 하나로 ESG를 지속 강조해왔다.

최 회장은 2018년 그룹 CEO세미나에서 “친환경 전환을 위한 기술개발 등 구체적인 전략을 마련하라”고 언급했으며 지난 10월 열린 CEO세미나에서도 “친환경 노력은 모든 관계사가 각자의 사업에 맞게 꾸준히 추진할 것”을 주문했다. 최 회장은 지난 9월 전 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서는 “ESG를 기업 경영의 새로운 축으로 삼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SK 8개사가 신청서를 제출하면 더 클라이밋 그룹의 검토를 거친 후 가입이 최종 확정된다.

RE100 가입 후 1년 안에 이행계획을 제출하고 매년 이행상황을 점검 받게 되며, 2050년까지 재생에너지 전력 사용을 100%로 늘리게 된다.

8개사는 향후 제3자 PPA(전력구매계약), 녹색요금제, 재생에너지 발전사업 지분 투자 등 정부가 시행을 준비 중인 다양한 방법을 통해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을 늘려 나갈 계획이다.

SK그룹은 이번 가입으로 시장과 사회로부터 ‘글로벌 최고 수준의 ESG 실천 기업’이라는  신뢰를 확보하는 것은 물론, 미국·유럽 등 글로벌 기업들의 공급망 관리 강화에 대응하는 측면에서도 한발 앞설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연합(EU)은 ‘탄소국경세’(탄소배출량이 높은 수입제품에 관세 부과) 도입을 검토하는 등 국제사회는 친환경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해외무역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경우 국가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해 RE100과 같은 저탄소, 친환경 경영의 도입은 필수적인 상황이다.

SK그룹은 RE100 가입 이전부터 친환경 사업 및 활동을 확대해 왔다. 

SK E&S는 9월 새만금 간척지에 여의도 크기(264만㎡·80만평)의 태양광발전 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자로 선정됐다. 발전 규모는 200메가와트(MW)에 달한다. SK E&S는 2030년까지 국내외 재생에너지 발전규모를 10기가와트(GW)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BEMS(빌딩에너지 관리시스템) 및 AI(인공지능), 클라우드 등 뉴 ICT(정보통신기술)를 활용해 소모 전력을 절감하고 있다. 태양광 발전시설 설치가 가능한 전국의 사옥 및 교환국사 옥상을 활용하여 재생에너지 발전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SK건설은 수소와 산소를 반응시켜 전기를 생산하는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를 경기 화성과 파주에 준공해 가동 중이다.

SK SUPEX추구협의회 이형희 SV위원장은 “이상기후 등 전지구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탄소 발생량을 줄이자는 친환경 흐름에 한국 기업 또한 본격 참여하게 돼 의미가 깊다”며 “국내 재생에너지 시장 확대와 에너지 솔루션 등 신성장 산업 육성에도 작은 토대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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