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 참석률 77.5%, 찬성률 82.3%로 무난히 가결
국민연금 "반대"에도 기관·외국인 대부분 찬성표

3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LG트윈빌딩에 마련된 LG화학 임시 주주총회장 입구. 전자투표 진행 등으로 이날 주총 현장에 직접 참석한 주주들은 100여명에 불과했다./사진=문기수 기자 

[포쓰저널] LG화학의 배터리(2차 전지) 부문 물적 분할이 30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확정됐다. 

LG화학에 따르면 이날 주총에 참석한 의결권 77.5% 가운데 82.3%가 분할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상법상 물적분할 가결에는 보통주 의결권 3분의 1이상 참석, 참석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 찬성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12월 1일 신설법인 ㈜LG에너지솔루션을 출범하고 지분 100%를 보유한다.

LG화학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동관 지하1층 대강당에서 배터리 사업부 분할 계획 승인을 안건으로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사전 전자 투표가 진행된 영향으로 주총 현장에 직접 참석한 주주는 그다지 많지 않았다.

LG화학은 20일부터 29일 오후 5시까지 전자투표를 진행했다. 

전자투표 결과가 외부로 공개되지 않고 최근 국민연금이 반대 의사를 나타내면서 주총 표대결에 관심이 모아졌다.

전체 12% 정도인 소액 주주 가운데 8% 가량의 주주들이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파악된다.

LG화학에 따르면 주주명부 폐쇄일 기준  ㈜LG를 비롯한 최대주주 그룹이 약 3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국내기관 투자자와 외국 기관투자자가 각 8%, 38%를 보유 중이었다.. 

투표결과로 미루어 이들 대부분은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를 비롯해 한국기업지배연구원, 글래스루이스 등 국내외 주요 의결권 자문기관들이 대부분 LG화학 배터리 분사에 찬성의견을 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이날 주총에서 “9월 17일 이사회에서 현재 사업본부체제로 되어 있는 전지사업을 당사의 100% 자회사로 분할하는 안을 결정했다”며 "전지 산업은 엄청난 성장이 전망되는 한편, 기존의 경쟁사들뿐만 아니라 완성차 업체들도 전지 사업에 진출하는 등 한 치 앞을 장담 할 수 없을 정도로 시장 경쟁 또한 극심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서 전지 사업 특성에 최적화된 경영 체계를 수립하고, 시장에서의 초격차 지위를 더욱 확고히 하고자, 분사를 결정하게 됐다”며  “분할을 통해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하고 LG화학이 ‘글로벌 Top5 화학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주주 여러분의 지지와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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