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이사회 "후보추천 절차 거치지 않아"
우리사주조합 "법적 근거없는 반대…법 부정"
11월 20일 임시주총서 노-사 표 대결

KB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이 9월 10일 서울 여의도 KB금융그룹 사옥 앞에서 사외이사 후보 주주 추천 관련 기자회견을 개최했다./사진=우리사주조합

[포쓰저널=김지훈 기자] KB금융지주 이사회가 노조 측이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 선임에 반대한다는 공식 입장을 냈다.

28일 KB금융 이사회는 공시를 통해 “우리사주조합이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 선임이 회사와 전체 주주의 이익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해 반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KB금융 우리사주조합은 9월29일 이사회 사무국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문가 윤순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하는 내용의 주주제안서를 제출한 바 있다.

이사회는 “당사 사외이사 후보 추천은 후보군 구성·평가·압축·평판 조회·최종 선정의 단계로 체계적이고 엄격하게 진행된다”며 “주주 제안 후보의 법적 자격요건 충족 여부와는 별개로 KB의 모범적 사외이사 후보군 관리 및 추천 절차를 거치지 않은 후보가 선임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ESG 부문 강화를 위해 전문가를 이사 후보로 추천한다’는 주주 제안의 명분에 대해서도 “올해 3월 이미 업계 최초로 지배구조 전문가 등을 포함해 ESG 위원회를 구성했다”며 “같은 분야의 전문가를 추가로 충원하기보다는 현재 이사들이 다양한 전문성과 역량을 바탕으로 ESG 활동을 안정적으로 확대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이사회가 우리사주조합의 후보 추천을 공식적으로 거부하면서 사외이사 후보 최종 선임 여부는 11월 20일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에서 표 대결로 결정나게 됐다.

이사회는 이날 주주들에게 “주주총회 결의를 위한 의결정족수 확보를 위해 의결권 대리행사를 권유하니 의결권을 위임해 달라”고도 했다. 우리사주조합 추천 사외이사 선임을 막기 위해 이사회에 표를 넘겨달라는 의미다.

류제강 KB금융 우리사주조합장은 “이번 사외이사 후보 추천은 법적으로 보장된 정당한 제도를 거쳤고, 자격요건 충족 여부에도 문제가 없다”면서 “법적 근거 없이 당사의 절차를 거치지 않았음을 주장하며 반대하는 행위는 현행법을 부정하는 행위”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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