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협력사, 조속한 협상타결 촉구

(왼쪽부터)노철호 KM&I 대표, 문승 한국지엠 협신회 회장(다성 대표), 허우영 우신시스템 대표가 28일 한국GM과 노조 측에 빠른 타결을 요청하는 입장문을 냈다./사진=한국GM협신회

[포쓰저널=문기수 기자] 한국GM과 사측과 노조가 올해 임금단체협상을 둘러싼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GM 협력사들이 줄도산 위기에 있다면 빠른 협상 타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GM의 부품협력사들의 모임인 한국GM 협신회는 28일 입장문을 통해 한국GM엠 노동조합의 잔업·특근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협신회 측은 “노사간 임단협이 조기에 타결되지 않을 경우 유동성이 취약한 협력업체들은 부도라는 최악의 사태를 맞이할수 있다”고 우려했다.

협신회는 현재 상황에 대해 “한국GM 1,2차 협력업체들 중 많은 업체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심각한 경영위기에 처해있다”며 “이에 더해 하반기 계획된 잔업과 특근 등 추가생산을 위한 스케쥴이 취소돼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협신회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한국GM의 1월부터 9월까지의 생산량은 전년동기대비 19% 감소한 상태다.

협신회는 생산량 감소는 곧 협력업체들의 매출과 직결되는 납품액의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밝혔다.

협신회 측은 “이같은 상황에서 노조의 잔업과 특근 거부로 인해 부품업체들은 상반기 입은 손실에 더해 추가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며 “노사간 갈등으로 인해 손실이 더 발생한다면 도산해야하는 상황에 처한 회사들이 속출할 것이다”라고 호소했다.

이어 “한국GM 경영진과 노동조합에게 간곡히 호소하고 당부드린다. 더 이상 완성차 생산라인이 중단되는 것만큼은 제발 막아달라”고 덧붙였다.

한국GM은 26일 입장문을 통해 “노조의 특근거부로 인해 1700대 가량의 생산차질이 빚어졌다”며“올해 목표인 흑자 전환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임단협이 좀처럼 진행되지 않는다며 23일부터 특근 거부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GM과 노조는 27일에도 제20차 교섭을 진행했지만, 여전히 진전이 없었다.

20차 교섭에서 노조측은 카허 카젬 한국GM 대표에게 대표적으로 ▲사측의 손해배상 소송취소, 해고자 복귀 ▲ 부평공장 소속 승용2담당 엔진정비 사업부의 미래에 대한 비전 제시 ▲임금과 TCK 성과급 지급 관련 가이드라인 제시 ▲단체협상 회복을 요구했다.

카허카젬 대표는 “파국을 원치 않는 다는 교섭대표들의 말을 경청하겠다. 회사 역시 합의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현재의 행동이 미래의 전망에 영향을 주지 않아야 한다”고 답했다.

노조 측은 자신들의 제시안에 대한 적극적인 검토와 결단을 요구하며 29일까지 답변을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미 지난달 24일 중앙노동위원회로부터 한국GM과의 임금단체협상과 관련해 '조정중단' 결정을 받아,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한 상태다. 

한국GM 관계자는 "노조 측의 제시안에 대해 아직 답변을 주지 못한 상태다.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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