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스튜디오드래곤-네이버, IP활용 콘텐츠 제작
CJ대한통운-네이버, 스마트 물류 모델 구축

26일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호텔에서 열린 'CJ-NAVER 사업제휴 합의서 체결식'에서 한성숙 네이버 대표(왼쪽)와 최은석 CJ 경영전략 총괄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CJ. 

[포쓰저널=오경선·문기수 기자] CJ와 네이버가 6000억원 규모의 주식 맞교환을 통해 콘텐츠·커머스 동맹을 맺기로 합의했다. 

26일 CJ그룹과 네이버는 K콘텐츠 및 디지털 영상 플랫폼 사업 협력, e커머스 혁신을 위한 e-풀필먼트사업 공동추진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포괄적 사업제휴를 맺고 6000억원 규모의 주식 교환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로 CJ ENM과 스튜디오드래곤은 각 1500억원, CJ대한통운은 3000억원 규모의 주식을 네이버와 교환한다.

CJ ENM과 CJ대한통운은 자사주 매각, 스튜디오드래곤은 3자배정 유상증자(신주발행) 방식을 취한다.

네이버는 각 상대방에 같은 금액의 자사주를 매각한다.

자사주 교환일은 27일이다. 스튜디오드래곤의 유상증자에는 2주 가량 소요될 전망이다.

CJ대한통운의 경우 지분 매각 후 자사주 지분율은 기존 20.42%에서 12.57%로 변동한다. 네이버 지분율은 0.64%가 된다. CJ ENM은 자사주 지분율이 10.47%에서 5.47%로 줄어들고, 네이버 지분 0.32%를 갖게 된다. 스튜디오드레곤의 네이버 지분율은 0.32%가 된다.

네이버의 경우 이번 주식 교환으로 CJ대한통운 지분 7.85%, CJ ENM 지분 4.99%, 스튜디오드래곤 지분 6.26%를 보유하게 된다.

CJ ENM과 스튜디오드래곤, 네이버는 콘텐츠 분야에서 세계시장 공략 가능성이 큰 웹툰의 영상화권리(IP) 확보와 영상화(드라마·영화·애니메이션)에 협력하기로 했다.

공동으로 투자한 프리미엄 IP 중 일부를 CJ가 고(高)부가가치 영상 콘텐츠로 제작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공동 콘텐츠 투자 펀드 조성을 포함해 앞으로 3년간 총 3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CJ는 V라이브 등 네이버의 영상 플랫폼을 활용해 음악·공연 콘텐츠를 글로벌로 유통할 수 있게 된다.

네이버는 CJ ENM, 스튜디오드래곤와 각자의 보유 IP 등을 활용해 다변화하고 있는 콘텐츠 소비 패턴에 부합하는 가상현실(VR)·증강현실(AR)을 적용한 새로운 콘텐츠들을 제작할 예정이다.

CJ ENM에서 분사한 티빙(TVING) 지분 투자에도 참여하는 등 협력을 진행한다. 네이버와 티빙은 각각 멤버십 간 결합상품 출시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CJ 관계자는 “세계 수준의 콘텐츠 기획·제작 역량을 가진 CJ와 웹툰·웹소설 등 원작 콘텐츠를 보유한 네이버 간 협력으로 K콘텐츠의 글로벌 확장이 기대된다”면서 “이를 통해 국내 창작 생태계 활성화와 청년층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CJ대한통운과 네이버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새로운 물류 모델을 구축해나갈 방침이다.

양사는 시범적으로 추진하던 e-풀필먼트 사업의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물류 인프라 공동 투자 등의 방법을 통해 협력할 계획이다. 소비자에게는 최적의 쇼핑 경험을 제공하고, 국내 e커머스 쇼핑·물류 생태계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CJ 측은 설명했다.

양사는 물류 관련 기술개발에도 상호 협력해 주문부터 배송 알림까지 전 과정을 디지털화하고, 수요예측, 물류 자동화, 재고배치 최적화, 자율주행, 물류 로봇 등의 디지털 물류 시스템을 한층 정교화 해 스마트 물류 체계로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향후 CJ그룹과 네이버는 사업제휴협의체를 통해 세부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인공지능·빅데이터·로봇기술 등 미래유망 분야 추가 공동사업 기회도 지속 발굴할 계획이다.

CJ 최은석 경영전략총괄은 “이번 제휴는 각 분야에서 독보적인 역량을 갖춘 두 기업이 만나 글로벌 경쟁 시장에서 앞서나갈 수 있는 새로운 협력 패러다임”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형태의 개방적 협력을 통해 신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네이버 한성숙 대표는 “콘텐츠, 물류에 있어 독보적인 역량을 가지고 있는 CJ그룹과의 협업으로 국내외 사용자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편의를 제공해 나가고자 한다”며 “네이버는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의 파트너들과의 협업을 강화하며, 글로벌 경쟁 환경에서 경쟁력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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