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타2 엔진 때문에...현대차 사상 첫 분기 영업적자

3분기 영업손실 3138억원...충당금 없었다면 6년만에 최고 실적

문기수 기자 승인 2020.10.26 15:47 | 최종 수정 2020.10.26 15:51 의견 0
현대차 분기별 영업이익 추이. 올 3분기 사상 첫 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자료=현대자동차


[포쓰저널] 현대자동차가 3분기(7~9월)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이 -3138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고 26일 공시했다.

당기순이익도 -1888억원으로 역시 적자전환했다. 

매출은 27조5758억원으로 작년동기 대비 2.3%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2.5%포인트 하락한 -1.1%를 나타냈다.

현대차가 분기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한 것이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다.

미국 등지에서 판매된 세타2 엔진교체와  등을 위해 3분기에 2조1351억원을 충당금으로 돌린 것이 주원인이다.

현대차는 3분기에 실질적으로 1조821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셈이다.

이는 2014년 2분기의 2조872억원 이후 6년여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엔진 관련 충당금은 선제적인 고객 보호와 함께 미래에 발생 가능한 품질 비용 상승분을 고려해 최대한 보수적인 기준을 적용해 반영했다"며 "해당 품질 비용을 제외하면 3분기 영업이익은 기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비충돌 화재 논란을 일으킨 세타2 엔진 결함 등과 관련해 총 2조3163억원을 품질비용 충당금으로 책정하고 이중 2조1352억원을 3분기 손익에 반영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19일 "이번 비용은 세타2 GDI 엔진 외에 세타MPI, 감마, 누우, HEV(플러그드인 하이브리드) 등 차량의 KSDS( 엔진 진동감지 시스템) 업그레이드와  엔진교체 등에 사용된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차의 3분기 글로벌 차 판매량은 99만 7842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9.6% 감소한 수치다.

국내 시장에서는 코로나19 영향 지속에도 불구하고 개별소비세 인하 연장에 따른 수요 회복과 GV80, G80, 아반떼 등 신차 판매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21.9% 증가한 19만 9051대를 판매했다. 

해외 시장에서는 중국, 인도 등 일부 시장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코로나19의 영향 지속에 따른 수요 감소세가 이어지며 전년 동기 대비 15.0% 감소한 79만 8791대를 판매했다.

향후 경영환경 전망과 관련해선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코로나19의 부정적인 영향에서 점진적으로 벗어나 판매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으나, 여전히 2, 3차 유행 등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남아 있고 신흥 시장 판매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환율 또한 비우호적으로 바뀌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현대차는 향후 ▲신차 및 SUV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한 믹스 개선 ▲지역별 판매 정상화 방안 추진 등을 통해 점유율 확대와 수익성 방어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또 반복적인 품질 이슈를 단절하기 위해 전사 차원의 개선 방안을 수립하는 동시에 시장에서의 품질 문제를 조기에 감지해 개선 방안을 개발 단계에서부터 적용할 수 있도록 업무 체계를 개선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자동차 산업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전기차 전용 브랜드인 아이오닉을 출범하고 전기차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차 경쟁력을 활용해 미래 전동화 시대를 선도하는 브랜드로서 입지를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차 판매 호조로 인한 믹스 개선 효과, 내수 및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의 판매 호조, 전사적인 비용 절감 노력 등의 요인이 종합적으로 작용해 근원적인 기업 체질 개선이 이어지고 있다"며 "향후에도 투싼, GV70 등 주요 신차의 성공적인 출시와 지역별 판매 정상화 방안을 적극 추진해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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