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와 3-3 무승부…연장 12회초에 우승 확정

24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창단 10년 만에 프로야구 정규리그 첫 우승을 차지한 NC 다이노스 선수들이 김택진 구단주를 헹가래 치고 있다./사진=연합

[포쓰저널] NC 다이노스가 창단 후 처음으로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2011년 창단, 프로야구 제9구단으로 KBO리그에 합류한 NC는 1군 무대 합류 8시즌 만에 첫 정규시즌 우승이라는 결실을 낳았다.

NC는 24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홈 경기에서 연장 12회말까지 접전을 벌여 LG 트윈스와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81승 5무 53패를 기록한 NC는 남은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따냈다.

NC는 2012년 2군 퓨처스리그에서 뛴 뒤 2013년부터 1군 무대에서 본격적으로 실력을 겨뤘다.

2013년 7위의 성적으로 KBO리그에 안착한 NC는 2014년 정규시즌 3위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2015년과 2016년 2위, 2017년 4위를 차지하며 강팀으로 거듭났다.

2018년에는 최하위를 기록하며 주춤했던 NC는 지난 시즌 5위로 반등에 성공했고, 올 시즌 1군 진입 8시즌째에 첫 정규시즌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택진이 형' 김택진 NC 다이노스 구단주(엔씨소프트 대표)는 이날 경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봤다. 

21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 23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 이어 24일 창원을 찾아 선수들과 창단 첫 우승 기념사진을 찍었다.

김 대표는 마스크를 쓴 채 마이크를 잡고 "창단 때부터 꿈꾸던 꿈 하나를 이뤄냈다. 다음 꿈을 위해 뚜벅뚜벅 걸어 나가겠다. 많은 말을 준비했지만, 함께 이 순간에 있어서 기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팬들에게 인사했다.

24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창단 10년 만에 프로야구 정규리그 첫 우승을 차지한 NC 다이노스 김택진 구단주가 다이노스 팬들에게 인사하며 그라운드에 입장하고 있다./사진=연합

24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창단 10년 만에 프로야구 정규리그 첫 우승을 차지한 NC 다이노스 선수들이 김택진 구단주와 함께 우승 축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연합

선수들은 마운드에서 김 대표에게 우승 헹가래를 치며 든든한 지원에 고마움을 표현했다.

선수단은 우승 티셔츠와 모자로 갈아입고 나와 '함께하면 이겨낼 수 있습니다'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우승 확정 세리머니를 펼쳤다.

NC는 5월 13일부터 선두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2019년 9월 6일 창원 한화 이글스전부터 지난 8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까지 144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하기도 했다.

24일 경기에서는 90일 만에 부상에서 돌아온 '에이스' 구창모가 팀의 5번째 투수로 등판해 1⅓이닝 무실점 호투를 기록했다. NC 선발투수 마이크 라이트는 10타자 연속 범타를 기록하며 LG 타선을 묶었다.

NC는 5회말 역전에 성공했다. 우중월 2루타를 친 나성범을 이어 양의지가 왼쪽 담장을 넘기는 역전 2점포로 경기를 뒤집었다.

양의지는 전날 한화 이글스전에서 개인 첫 30홈런을 기록, 포수 최초 30홈런-100타점을 달성한 기세를 몰아 개인 시즌 최다 홈런을 경신했다.

원종현은 9회초에 이어 10회초를 무실점으로 막았고, 11회초와 12회초에는 문경찬이 6타자를 연달아 범타 처리했다.

12회초까지 3-3이 이어지면서 NC는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했다.

이날을 위해 NC는 선수들을 꾸준히 영입했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양의지(33), 박석민(35), 이명기(33)를 자유계약선수(FA) 또는 트레이드로 영입해 팀 전력을 업그레이드했다.

NC는 2019년 시즌을 앞두고 FA 양의지에게 4년 총액 125억원 거액을 안기고 당대 최고 포수를 품에 안았다.

나성범(31), 박민우(27), 노진혁(31), 강진성(27) 등은 NC가 처음 선수단을 구성한 2012년부터 팀을 지킨 창단 멤버들이다.

NC에서 국가대표 2루수로 성장한 박민우도 타율 0.344로 정교함을 유지하면서 홈런 8개, 타점 63개 등 장타력과 해결사 능력이 향상된 모습으로 NC의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을 이끌었다.

노진혁과 강진성은 올해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며 백업 딱지를 떼고 NC의 주축 선수로 자리를 잡았다.

마운드에서는 원종현(33), 김진성(35), 임창민(35) 등 NC 창단 때부터 함께한 베테랑 투수들이 빛났다.

24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LG 트윈스-NC 다이노스 경기. NC 투수 구창모가 6회초 2사 1,3루에서 구원등판해 투구하고 있다./사진=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