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 캐롤라이나 거주 19살 백인 청년 트레이스먼
5월 불법 주차로 우연히 발각...총기, 폭발물 다량 소지
"바이든 죽여야 하나" 등 메모...아동포르노 혐의로 기소

조 바이든 미 민주당 대선 후보./자료사진=AP 연합뉴스

[포쓰저널] 미국 백인 청년이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암살하려는 계획을 세웠다가 우연히 경찰에 체포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4일 CNN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5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연방 중부법원 대배심에 의해 아동 포르노 소지혐의로 구속 기소된 알렉산더 히렐 트레이스먼(19)이 바이든 후보 암살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파악됐다. 

트레이스먼은 올 3~5월 바이든의 집근처 4마일(6.4km)까지 접근해 주위를 둘러 본 적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가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체크리스트에서는 "처단(execute)", "바이든을 죽여야 하나?(should I kill joe biden?)" 등의 문구도 발견됐다.

트레이스먼의 변호인은 기소 대배심 심문 과정에 그가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고 있다고 밝혔다. 

아스퍼거 증후군은  발달 장애의 일종으로 사회적ㆍ직업적 기능에 문제를 일으키는 병이다. 행동이나 관심 분야가 제한적이고 반복적인 것이 특징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민주당 대선 후보에 지명된 3월 부터 정부로부터 비밀경호 서비스를 받고 있다.

트레이스먼은 5월 노스 캐롤라이나쥬 캐너폴리스 소재 한 은행 주차장에 자신의 밴을 장기 주차해 놓았다가 수상히 여긴 은행 직원의 신고로 경찰에 체포됐다.

은행 직원은 밴 안에  총기과 폭발물 등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연방수사국(FBI) 수색 결과 트레이스먼의 밴에서는 AR-15  라이플 소총을 비롯한 총기와  테너라이트 성분의 폭발물 상자와 총알 등이 발견됐다.

책도 다수 소지하고 있었는데 주로 위기시 생존법, 폭탄 등 무기 제조법에 관한 내용이었다.

책 중에는  이슬람 관련 도서도 있었다. 그의 스케치북에서는 독일 나치의 문양인 스바스티카 (만자, 卍자), 빌딩에 비행기가 충동하는 모습을 그린 것도 있었다. 

그의 휴대전화에서는 2019년 크라스마스나 블랙프라이데이에 대중식당 몰에서의 총기난사 계획이 담긴 메모도 발견됐다.

4월 라스베가스 만달레이 베이 카지노 근처에서 찍은 동영상에서는 트레이스먼으로 추정되는 남자가 "저기가 그들이 그걸 한 곳이군, 알라 아크바르(알라신은 위대하다), 멋있다"라고 말하는 장면도 녹화됐다.  

이곳에서는 2017년 10월2일 새벽 스티븐 패독이 MGM 호텔 32층의 방에서 야외 콘서트장에 있던 사람들을 향해 총기를 난사해 58명이 사망하고 422명이 부상하는 최악의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다.

트레이스먼은 2019년 뉴질랜드 크리스트처치에서 발생한 모스크 총기난사 관련 사진을 다운로드 받기도 했다.

FBI 테러 대응반의 조사에서 그는 "테러리스트 공격과 무차별 난사에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검찰은 5월 기소에서 트레이스먼에게 아동 포르노 소지혐의만 적용했다.

테러 모의나 바이든 살인 기도 등 혐의는 일단 제외했다.

그의 소지품에서 이슬람 관련 책이 발견되기는 했지만 자생적 이슬람 테러리스트를 의미하는 '외로운 늑대' 수준은 아닌 것으로 미 당국은 판단했다.

그가 아스퍼그 증후군 환자인데다 공범이 없고 전과도 없는 점을 감안해 바이든 암살 등 테러 기도는 일종의 몽상으로 간주한 것으로 보인다.

트레이스먼의 휴대전화와 전자기기들에서는 수천장의 아동 포르노 사진과 동영상이 발견됐다.

2월 그가 작성한 보이는 메모에서는 "아동 강간과 아동 포르노 포스팅"이라는 문구가 발견되기도 했다.
 

5월 아동 포르노 소지 혐의로 구속기소된  알렉산더 히렐 트레이스먼./CNN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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