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 서경배 "가맹점은 파트너, 상생 방안 더 모색하겠다"

국정감사 증인 출석...'로드숍 가맹점 갈등' 문제 추궁
서의동 "동일 제품 온라인 할인 판매 가맹사업법 위반"

김유준 기자 승인 2020.10.22 18:33 의견 0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그룹 회장./사진=연합뉴스

[포쓰저널=김유준 기자] "(아모레퍼시픽 그룹은) 앞으로 가맹점과의 상생 방안을 더 모색하겠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22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상생 경영을 다짐하며 이같이 말했다.

서 회장은 로드숍 가맹점주와의 갈등으로 국감에 소환됐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아리따움과 이니스프리, 에뛰드하우스 등 3개 가맹 브랜드를 운영중이다.

서 회장을 증인으로 소환한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은 "국내 화장품 가맹업계 1위인 아모레퍼시픽의 시장점유율은 60%에 달한다"며 "선두 기업은 새로운 시장의 질서 확립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했다.

이어 "회장님께서 전사적 디지털 방침 밝히면서 아모레 제품이 기존 가맹점 채널 외 온라인, 드러그스토어같은 다양한 채널을 통해 판매되는데 이것은 가맹사업법 취지에 정면으로 위배된다"며 "가맹사업법 위반이라는 사실을 아셨냐"고 지적했다.

서 회장은 이에 "제가 법률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더 면밀히 살펴보겠다"고 대답했다.

지난해부터 전사적 디지털화를 선언한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온라인 판로 확대와 전용 제품 출시 등을 실시해왔다. 이와 동시에 올리브영 등 헬스앤뷰티(H&B) 스토어 등 오프라인 판매처도 확대했다.

가맹점주들은 이 과정에서 본사가 동일한 제품의 온·오프라인 공급가격을 다르게 책정해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 의원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이 가맹점 외 유통 채널의 비중을 확대한 최근 2년동안 전체 가맹점 수는 2257개에서 1596개로 30%가량 줄었다.

2018년 말부터 올해 8월까지 아리따움 가맹점은 306곳, 이니스프리는 204곳, 에뛰드하우스는 151곳이 폐점했다.

반면 온라인과 H&B스토어 매출 비중은 높아졌다. 가장 가맹점 수가 많은 아리따움의 경우 매출의 37%가 쿠팡과 CJ올리브영 등에서 발생했다.

올해 2분기 아모레퍼시픽의 국내사업 매출은 6568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26% 줄었으나 같은 기간 온라인 채널 매출은 약 60% 증가했다.

국감을 앞두고 아모레퍼시픽은 가맹점주들과 상생 협약을 체결했다. 16일 전국 아리따움 경영주 협의회와 상생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에뛰드(19일), 이니스프리(21일) 가맹점주와도 차례로 상생 협약을 맺었다.

협약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하반기 가맹점 지원액 규모는 120억원이다. 상반기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지원한 80억원을 합치면 올해 총 200억원 지원하는 셈이다.

양측의 협의안에는 ▲온라인 직영몰 수익 공유 확대 ▲가맹점 임대료 지원 ▲재고 특별 환입 ▲폐점 부담 완화 ▲별도 판매 활동 지원금 지급 등이 담겼다.

유 의원은 "아모레가 약속한 상생안이 국감 면피용으로 끝나지 않길 바란다"며 "코로나19, 중국 사드 보복 문제를 함께 극복할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서 회장은 "가맹점주는 우리 회사에 중요한 파트너로 최근 가맹점 모두와 상생 협약을 체결했다"며 "가맹점주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가맹점 전용 상품을 확대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업계 최초로 '마이샵' 제도를 만들어 온라인 직영몰에서 생긴 이익을 공유하고 있다"고 했다.

유 의원은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에게 "지난해 이니스프리 가맹점주 200여명이 공정거래위원회에 온·오프라인 채널 간의 공급가와 할인 행사 차별을 근거로 아모레퍼시픽을 신고했지만 무혐의 결론이 났다"며 "가맹사업법의 주무부처인 공정위가 가맹점과 온라인 시장 간에 분명한 원칙을 세우고 새로운 질서를 수립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조 위원장은 "가맹점주들의 어려움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오프라인 가맹점주들의 정보를 온라인 직영점이 사용하는 행위 등이 가맹점 정보공개서 등에 제대로 들어가 있는지 구분하고 본사와 상생 문제도 적극 살피겠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피자나 치킨 등 외식업의 경우 온라인이 가맹점주에 이익이 되지만, 공산품인 화장품은 다르다"며 "훨씬 더 따뜻하고 세심한 마음으로 가맹점을 돌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회장은 "지적한 사항을 면밀히 검토하고 깊이 생각하겠다"며 "앞으로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더 모색하고 찾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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