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희 CJ대한통운 대표 공식 사과.."작업시간 단축, 산재보험 100% 가입"

택배현장 분류지원 인력 4천명 투입..연간 500억 추가 투입
내년 상반기 모든 택배기사 산재보험 가입..연 1회 건강검진
자동분류장치 추가 구축, 택배기사 복지 100억 상생기금 조성

오경선 승인 2020.10.22 16:05 의견 0
박근희 CJ대한통운 대표가 22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택배 노동자 사망 사건과 관련해 사과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사진=연합.

[포쓰저널=오경선 기자] CJ대한통운이 잇따른 택배기사의 사망과 관련해 공식 사과하고, 재발 방지책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택배현장에 분류 지원인력 4000명을 투입하고 자동분류장치를 추가해해 택배기사들의 작업시간을 줄이고, 내년 상반기내 모든 택배기사가 산재보험에 가입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택배기사들의 연 1회 건강검진을 지원하고 2022년까지 택배기사의 복지 증진을 위한 100억원 규모의 상생협력기금도 조성한다. 

CJ대한통운 박근희 대표이사 부회장은 22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사과했다.

“최근 택배 업무로 고생하다 돌아가신 택배기사님들의 명복을 빌며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며 “재발방지 대책을 대표이사인 제가 책임지고 확실히 실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택배 노조 등이 연이은 택배기사들의 사망과 관련해 원청회사인 CJ대한통운 측에 유가족에 대한 사과와 보상 등을 요구했으나, 공식적으로 사과하며 대외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J대한통운은 택배기사가 택배 회사와 직접 계약을 맺은 것이 아니라 택배사와 업무위탁계약한 대리점과 계약을 맺고 건당 수수료를 받는 형태로 근무한다는 점을 이유로 택배기사 사망에 대해 책임을 회피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CJ대한통운은 이날 사과문과 함께 ▲작업시간의 실질적 단축 ▲선제적 산업재해 방지 ▲작업강도 완화위한 구조적 개선방안 ▲상생협력기금조성 등 택배종사자를 보호할 수 있는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CJ대한통운은 택배기사의 작업시간을 실질적으로 단축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택배기사의 인수 업무를 돕는 분류지원인력 4000명을 11월부터 단계적으로 투입할 예정이다. 현재 현장에서는 해당 인력 1000명이 근무하고 있다. 여기에 3000명을 추가로 지원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인력 투입으로 매년 500억원 정도의 추가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했다. 추가인력 채용 등 구체적인 내용은 집배점과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그동안 택배 노조는 택배기사의 장시간 노동의 핵심 이유가 ‘분류작업’이라고 주장하며, 업무시간의 절반을 분류작업 업무에 쏟지만 임금은 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반면 회사 측은 분류작업도 택배기사 업무의 한 부분이라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CJ대한통운 정태영 택배부문장은 “택배 업계에서 분류작업에 대한 많은 얘기가 있었다. 기존 택배기사 중심으로 운영됐던 분류작업 문제에 대해 택배회사가 직접 나서 참여하겠다는 것”이라며 “단기 방편으로 인원을 투입하는 것이 아니라 계속적으로 인력을 투입해 운영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분류작업 인원 투입이 택배기사의 수입 감소에 영향을 주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CJ대한통운은 전문기관에 의뢰해 건강한 성인이 하루 배송할 수 있는 적정량을 산출한 뒤 택배기사들이 배송량을 초과해 일하지 않도록 조치할 예정이다.

초과물량이 나올 경우 택배기사 3~4명이 팀을 이뤄 물량을 분담해 개별 택배기사에게 부담이 쏠리는 것을 방지하는 ‘초과물량 공유제’ 도입도 검토한다.

산업재해 예방안도 마련한다. 연말까지 전체 집배점을 대상으로 산재보험 가입여부 실태조사를 진행하고 2021년 상반기 안에 모든 택배기사가 가입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집배점에 산재보험 100% 가입을 권고하는 정책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전체 택배기사를 대상으로 지원하는 건강검진 주기를 내년부터 2년에서 1년으로 줄이고 뇌심혈관계 검사항목을 추가하기로 했다. 비용은 CJ대한통운에서 부담한다. 외부 전문기관의 컨설팅을 통한 체계적인 건강관리방안도 마련한다.

CJ대한통운은 자동분류장치인 휠소터에 이어 2022년까지 소형상품 전용분류장비(MP)를 추가 구축해 현장의 자동화 수준을 높여 택배기사의 작업강도 완화를 위한 구조개선도 지속한다.

또한 2022년까지 100억원 규모의 상생협력기금을 조성할 예정이다. 이 기금은 택배기사의 긴급생계지원, 업무 만족도 제고 등 복지 증진을 위한 활동에 사용된다.

이달 중 사망한 택배기사 2명을 포함해 올해 사망한 CJ대한통운 소속 택배기사 수는 6명이다.

노동조합 등은 코로나19 장기화와 추석 특수기간 등 영향으로 택배 물량이 늘어났음에도, 택배기사의 업무환경 개선 조치가 이뤄지지 않아 다수 택배기사들이 과로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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