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물량 증가로 과로사"..택배업계 올 들어 12명 사망

사진=연합.

[포쓰저널=오경선 기자] CJ대한통운 택배기사가 근무 중 사망하는 사고가 또 발생했다.

추석 특수기간 이후인 이달 중 사망한 택배기사 2명을 포함해 올해 사망한 CJ대한통운 소속 택배기사 수는 6명이다. 올해 택배업계에서 사망한 택배기사 수는 누적 12명으로 늘었다.

22일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에 따르면 CJ대한통운 택배기사 강모씨(39세)는 20일 밤 11시50분쯤 곤지암허브터미널 주차장에서 설치된 간이휴게실에서 갑자기 쓰러진 뒤 일산병원으로 후송됐으나 21일 새벽 1시경 사망했다.

강씨는 CJ파주허브터미널과 곤지암허브터미널 등을 주로 운전하며 택배물품을 운반하는 일을 했다.

대책위는 “강씨는 제대로 쉬지 못하고 장시간 노동에 시달린 것으로 파악됐다. 고인은 주로 야간 시간에 근무하면서 불규칙한 근무시간에 제대로 된 휴식없이 업무를 해왔다”며 “배차명령이 떨어지면 집에서 쉬다가도 바로 출근해서 운행을 해야만 했다. 코로나로 인해 택배물량이 급격히 증가해 평소보다 50% 이상 근무시간이 늘어났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했다.

이어 “강씨의 죽음은 살인적인 장시간 노동에 따른 명백한 과로사이며 고질적인 택배업계의 장시간 노동이 부른 안타까운 사건”이라며 “고인이 평소 심장이 좋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지만 늘어난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일요일도 일하지 못하고 고된 노동을 해왔던 것이 이번 사망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봐야한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CJ대한통운 측에 강씨의 죽음에 대한 유가족 사과와 적절한 보상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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