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하노이 총리공관서 면담
푹 총리 "반도체 사업 투자" 요청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응우예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20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면담을 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포쓰저널=오경선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응우옌 쑤언 푹(Nguyen Xuan Phuc) 베트남 총리와 만나 베트남 사업 협력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푹 총리는 베트남 내 반도체 공장 신규 투자 등을 요청했다.

VGP(베트남 정부 포털) 뉴스와 삼성전자 등에 따르면 이 부회장과 푹 총리는 이날 오후 하노이 총리공관에서 면담을 가졌다.

삼성의 베트남 사업 현황을 비롯해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대책과 향후 협력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진다.

푹 총리는 이 부회장과 2019년 11월 한국에서 면담한 후 1년 만에 다시 만나게 돼 기쁘다고 전달하며 “삼성이 지난번 만남에서 약속했던 내용을 잘 진행하고 있으며 특히 동남아 최대 연구개발(R&D)센터 공사를 3월 하노이에서 착수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베트남이 코로나19 방역 활동에 성공하면서 경제 발전을 유지할 수 있는 몇 안되는 국가이라고 평가하며 “베트남을 방문할 때마다 새로 지은 건물과 거리, 좋은 호텔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화답했다.

이 부회장은 신축 R&D센터에 관련해 “2022년말에 본격적으로 운영하도록 하겠으며 연구 인력은 약 3000명으로 삼성그룹의 연구개발 거점이 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부회장은 “삼성 호치민 법인(SEHC)을 방문해 생산 활동을 점검하고, 투자 확장 수요가 어떻게 되는지 확인하겠다”며 “정부가 삼성에 유리한 투자 조건을 마련하도록 희망하며 삼성도 더 노력해 베트남에서 경영과 투자 활동을 잘 전개하겠다”고 했다.

이에 푹 총리는 “삼성이 베트남 내 규모를 확대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베트남 장부에서 삼성 호찌민 법인이 수출가공기업(EPE)으로 전환하는 결의서를 발행했다”며 향후 삼성이 반도체 공장을 투자해 베트남 내 전기·전자 공급망을 강화하길 희망했다.

이날 면담에는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과 이동훈 디스플레이 사장, 최주호 삼성전자 베트남 복합단지장 부사장 등 임원들이 배석했다.

이 부회장은 21일 베트남 북부 휴대전화 공장을 둘러보고 호찌민시로 이동해 TV·가전제품 생산시설을 방문한 뒤 귀국길에 오를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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