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국내 베이커리 시장 동향과 소비트랜드 변화' 보고서 발간
매장수 1만8502곳, 파리바게뜨·뚜레쥬르가 프랜차이즈 매출의 78%
영업이익률 15%, 평균 창업기간 8.8년...창업은 2016년 이후 감소세

/자료=KB금융

[포쓰저널] 1인 가구 증가, 식생활 변화 등으로 국내 빵 소비가 늘며 베이커리 전문점 시장도 성장세가 지속되며 지난해 4조4000억원대 시장을 형성했다.

가계의 월평균 빵·떡류 관련 소비 지출은 2만2000원으로 2015년 1만9000원에서 늘었다.

올 8월 현재 전국에 영업중인 베이커리 전문점은 1만8000여 곳으로 프랜차이즈 점포가 매출액 기준 60%를 차지했다.

건강 친화적 재료 선호 증가, 비프랜차이즈 베이커리의 경쟁력 제고, 비대면 채널 확대, 홈베이킹 시장 성장 등이 주요 트랜드 변화다. 

베이커리 전문점의 평균 영업기간은 8.8년으로 길고 5년 이상 영업중인 매장의 비중이 높은 편이나 영업이익률은 15.0%로 치킨, 커피전문점에 비해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창업은 2016년 2720곳을 고점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18일 KB금융그룹은 국내 자영업 시장을 심층적으로 분석한 'KB 자영업 분석 보고'  시리즈의 다섯번째로 베이커리 전문점 현황과 소비트랜드 변화를 분석한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식사 대용으로 빵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며 우리나라 국민 1인당 하루 빵 섭취량은 2012년 18.2g에서 2018년 21.3g으로 증가했다. 연간 빵 섭취량은 85g 단팥빵 1개를 기준으로 2012년 78개에서 2018년 91개로 늘었다.

성인이 주로 먹는 아침식사 종류로 ‘밥’의 비중은 2017년 58.2%에서 2019년 49.6%로 감소한 반면, 같은 기간 빵·샌드위치 비중은 15.1%에서 15.7%로 늘었다.

특히, 20대 22.7%, 30대 21.5%가 아침식사로 빵이나 샌드위치 등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나 젊은 층을 중심으로 빵 소비가 확대되고 있다.

빵 소비가 증가하면서 매장에서 직접 빵을 만들거나 생지를 구워 판매하는 베이커리 전문점 시장 규모도 2015년 3조7000억원에서 2019년 4조4000억원으로 연간 4.1%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KB금융이 행정안전부의 지방행정인허가데이터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0년 8월 현재 전국에 영업중인 베이커리 전문점은 1만8502곳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매 장수가 많은 곳은 경기도(4122곳), 서울(3888곳), 경남(1182곳), 부산(1162곳) 순이다.

수도권과 광역시를 제외한 지방에서 베이커리 전문점 수가 빠르게 증가해 2015년 이후 세종, 제주, 강원, 충남 등이 높은 매장 수 증가율을 보였다.

시군구별로는 강남구, 수원시, 제주시, 창원시, 고양시 순으로 베이커리 전문점 매장 수가 많았다. 30곳 이상의 베이커리 전문점이 영업중인 지역 중 하남, 양양, 서귀포시, 강릉 등이 2015년 이후 높은 매장 수 증가율을 보였다. 주로 관광객 수요가 많은 지역에서 베이커리 전문점이 빠르게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창업은 2016년 2720곳을 고점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폐업은 2017년 이후 2000곳 이상 꾸준히 발생했다. 최근 3년간(2017년~2019년) 폐업 매장 중 47.6%는 영업기간이 3년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 중인 매장의 56.4%는 영업기간이 5년 이상으로 초기 시장 진입 후 영업이 안정화되면 비교적 장기간 영업을 이어가는 특성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평균 영업 기간은 8.8년으로 5년 이상 영업중인 매장의 비중이 높았다.

2018년 베이커리 전문점 전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3% 증가했으나 업체당 매출액은 2.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적자 매장을 제외한 베이커리 전문점의 영업이익률은 2018년 기준 15.0%로 커피전문점 21.6%, 치킨전문점 17.6% 대비 낮은 수준을 보였다.  베이커리 전문점은 커피전문점이나 치킨전문점과 비교해 종업원 수가 많았으며 영업시간도 상대적으로 길었다.

공정거래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2018년 현재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전문점 브랜드 수는 158개, 매장수는 9057곳으로 시장 점유율은 매장수를 기준으로 47%, 매출액을 기준으로 60% 수준으로 추정됐다.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전문점 브랜드 수는 2016년 214개를 고점으로 감소세를 보여 전체 외식업 프랜차이즈 브랜드수가 증가세를 보이는 것과 상반되는 흐름을 보였다.

2016년 대비 2018년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전문점 매장수는 8.5% 증가해 커피 전문점(22.2%) 보다는 낮았지만 한식(6.4%), 치킨전문점(3.0%) 보다는 매장 수가 빠르게 증가했다.

브랜드별로는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가 전체 가맹점의 56%, 매출의 78%를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두 브랜드가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는 종합 베이커리 브랜드라면 최근에는 도넛, 프레즐, 샌드위치, 식빵 등 특정 품목을 판매하는 전문점 형태의 브랜드가 늘고 있다. 전문점 형태의 프랜차이즈는 2000년대 초반 프레즐과 호두과자를 시작으로 케익, 카스텔라 전문점 등이 주목받았으며 최근에는 식빵이나 디저트 관련 전문점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김태환 연구위원은 “베이커리 전문점은 비교적 진입장벽이 높고 초기 시장 진입에 성공할 경우 비교적 장기간 안정적 영업이 가능하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며 “제품 자체의 경쟁력과 고정 수요 확보, 비대면 소비 확대에 따른 변화에 대응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KB 자영업 분석 보고서는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홈페이지에 19일 오전 9시부터 게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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