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6일 윤석열 검찰총장이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포쓰저널] 윤석열 검찰총장이 17일 라임자산운용 환매중단 사건과 관련해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한테서 룸살롱 술 접대 등 로비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검사들에 대한 수사를 전격 지시했다.

대검찰청은 이날 오후 "검찰총장은 로비 의혹 전반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 남부지검에 '검사 비위 의혹' 부분을 신속하게 수사해 범죄 혐의 여부를 엄정하고 철저하게 규명하도록 지시했다"고 전했다.

김봉현 전 회장은 전날 변호인을 통해 공개한 옥중 입장문에서 전관 출신 변호사의 주선으로 현직 검사 3명에게 서울 강남구 청담동 룸살롱에서 1천만원 상당의 술 접대를 했고 그 중 한명의 검사는 나중에 라임 사건 담당으로 배치됐다는 등의 주장을 했다.

그는 "이 변호사가 '서울남부지검의 라임 사건 책임자와 얘기가 끝났다. 여당 정치인들과 청와대 강기정 (정무)수석을 잡아주면 윤석열 (검찰총장에) 보고 후 보석으로 재판을 받게 해주겠다'고 말했다"라고도 했다.

윤 총장의 수사 지시로 이미 진행 중인 법무부의 감찰과 조사 내용이 겹쳐 혼선이 일 가능성도 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전날 김 전 회장의 폭로 직후 법무부 감찰을 지시했다.

이에 법무부 감찰실은 이 변호사를 통한 현직 검사 접대·금품수수 의혹, 검찰 로비 관련 수사 은폐 의혹, 짜맞추기·회유 수사 의혹 등에 대한 감찰을 진행 중이다.

일각에서는 법무부 감찰실이 추 장관 지시 직후부터 고강도 조사를 통해 룸살롱 접대를 받았다는 현직 검사 일부의 소속과 실명을 확인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추 장관의 전날 적격적인 감찰 지시 배경에는 윤 총장을 중심으로 한 검찰의 '제식구 감싸기' 수사나 자체 감찰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도도 있었던 것으로 관측된다.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 역시 라임사태 연루가 의심되는 검사에 대해 감찰을 지시하며 '제 식구 감싸기 식' 수사를 차단하고 나섰다"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윤 총장이 검찰의 직접 수사를 지시하고 나섬으로써 또 다시 추 장관과 충돌을 빚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는 것이다.

추미애 법무부장관./자료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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