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5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의 SK바이오사이언스 방문에 동행해 이건세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팀장으로부터 세포배양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연합

[포쓰저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전사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최태원 회장은 15일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19 백신 개발 현황을 점검하기 위해 찾은 경기도 성남의 SK바이오사이언스 방문에 동행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백신 개발은 장기투자가 필요하고 불확실성이 높지만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꼭 달성하겠다"며 "백신 개발에 성공하기 위해 전사적으로 역량을 집중할 것을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다른 나라보다 더 빨리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하고 싶은 마음이 강할 것이지만 더 중요한 것이 안전성과 효능을 확보하는 것이다. 보다 저렴한 가격에 공급할 수 있는 능력도 특히 중요하다"며 국산 치료제와 백신 완성을 위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달 7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임상 1상시험을 신청한 상태다.

아스트라제네카, 노바맥스 등 글로벌 제약업체들의 코로나 백신의 위탁생산(CMO) 계약에도 성공해 생산 물량의 일부를 국내에 공급하는 방안도 추진중이다.

이날 동행한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는 "SK가 개발한 독감 백신이 세포배양이라고 하는 유니크한 기술을 활용하고 있는데 이것이 바로 코로나 백신을 개발하는 원천기술이 되고 있다"며 "4가 독감 백신 세포배양의 경우에는 2016년에 세계 최초로 개발했고, 현재도 세포배양으로 독감 백신을 만드는 회사는 SK를 포함해 전 세계에 2개사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빌 게이츠가 지난 7월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빌&멜린다게이츠재단으로부터 360만달러를 지원받은 사실이 알려져 주목받았다.

빌게이츠는 문 대통령에게 처음으로 보낸 서한에서 "한국이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있어 선두에 있다"며 "게이츠 재단이 코로나19 백신 연구개발비를 지원한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에 성공하면 내년 6월부터 연간 2억 개의 백신을 생산할 수 있다"고 밝혔다.

SK그룹은 신성장동력으로 바이오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2018년 7월 SK케미칼로부터 SK바이오사이언스를 분사했으며, 지난해 10월에는 SK바이오텍·SK바이오텍 아일랜드·앰팩 등 원료 의약품 생산법인 세 곳을 SK팜테코로 통합했다.

올해 7월에는 SK바이오팜을 증시에 상장시켰다. SK바이오사이언스도 내년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이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문 대통령 외에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이 함께 했다.

기업 측에선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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