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이씨 배임수재 혐의 재판에 증인 출석
'뇌물-청탁' 여권 인사 추가 거론 여부 관심 집중
강기정 "김씨 사기꾼 희석하려 대정부 투쟁 선봉"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 /사진=연합뉴스

[포쓰저널=김성현 기자]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배후로 지목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이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부산 사하을 지역위원장의 재판에 증인으로 선다.

김 전 회장의 입이 정국을 흔들고 있는 가운데, 이씨의 재판에서 추가 폭로가 나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봉현씨는 16일 오후 2시부터 서울남부지법 형사13부(신혁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리는 이상호씨의 배임수재 등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다.

이씨는 모 자산운용사를 인수하려던 김씨로부터 자신이 감사로 재직하던 조합의 투자를 부탁받고, 그 대가로 자신의 동생에게 5600만원을 건네도록 하고 자신도 3000여만원을 받은 혐의로 8월 구속기소 됐다.

이씨는 검찰 조사에서 2018년께 옛 열린우리당 부대변인 출신 김모씨의 소개로 김봉현씨를 만났다고 진술했다.

이씨는 이강세 스타모빌리티 대표를 통해 김봉현씨와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김씨가 자신의 동생에게 건넨 돈을 두고 김씨가 동생의 통장을 가져가 주식을 대리 운용했다가 큰 손해가 발생했고, 반대매매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담보금 명목으로 동생의 통장에 5600여만원을 입금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소사실에 포함된 3000만원도 동생 회사의 경영 사정이 어려워지자 김씨가 미안한 마음에 운영자금 조로 빌려준 돈이며, 정치자금이 아니라고 했다.

정치권에 엄청난 로비를 해왔다는 김씨는 법정에 설 때마다 유력 인사의 이름을 거론하며 폭로전을 하고 있다.

김씨는 9월 24일 장모 전 재향군인회상조회 부회장의 공판에 증인으로 나와 향군상조회 인수를 위해 김진호 향군회장 측에 8억원을 줬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8일에는 이강세 대표의 재판에서는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과 더불어민주당 김모 의원의 이름을 거론하며 이들에게 직·간접적으로 로비와 청탁을 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원조 친노’로 꼽히는 핵심 여권인사로,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에서 ‘미키루크’라는 필명을 활동했다.

그는 여당측 인사들과 두루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부산 사하을 지역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이씨가 김봉현씨로부터 로비자금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일각에서는 김씨가 이씨를 통해 여러 여권인사를 만났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왔다.

16일 이씨의 재판에서 신청된 증인은 김씨 한명뿐이다.

검찰과 변호인 측은 김씨를 상대로 장시간 신문을 진행할 전망이다.

한편 김씨가 이강세 대표를 통해 5000만원을 건넸다고 주장한 강기정 전 수석은 15일 TBS라디오에 출연해  김씨에 대해 "대정부 투쟁의 선봉처럼 되면서 자신의 사기꾼 느낌을 희석하려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강 전 수석은  "이번 사건은 금융사기 사건인데 권력형 게이트로 변하고 있다"며 "김 전 회장은 질이 아주 나쁜 사기꾼 느낌이 드는데 이상하게 흘러가고 있다"고 했다.

또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이 지인에게 `나는 민정수석, 정무수석 라인을 탄다`고 문자를 보냈다는데, 문자를 주고받은 시점은 이강세 씨를 청와대에서 만나기 전이다. 사기의 증거다"고 주장했다.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12일 오전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주범으로 꼽히는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을 위증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기 위해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검에 도착,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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