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초반 '따상'갔다가 하락세 지속...마감은 -4.44%
BTS 의존 구조적 리스크...中 보이콧 등 악재 부상
넷마블,디피씨 등 관련주도 일제히 급락

8월13일 회사설명회에서 빅히트 방시혁 이사회의장이 발언하고 있다./사진 =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포쓰저널=김성현 기자]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상장 첫날 ‘따상’과 시초가 대비 하락을 모두 겪는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따상'은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결정된 뒤 주가 상승 제한폭인 30%까지 오른 상황을 말한다.

빅히트는 개장과 동시에 '따상'에 성공했지만 이후 상승폭이 가파르게 줄더니 장 막판에는 시초가 아래로 떨어졌다.

15일 종가 기준 빅히트의 주가는 25만8000원으로 시초가 27만원 대비 4.44% 하락한 채 거래가 종료됐다.

여전히 공모가 13만5000원과 비교하면 2배 가까운 수준이지만 상장 후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SK바이오팜이나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친 카카오게임즈와는 대조적인 흐름이다.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8조7323억원으로 코스피 시총 순위 34위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0만7400주, 2만9213주 순매도했고, 개인만 811`만8421주 순매수했다.

15일 빅히트의 추가 동향. /그래픽=네이버금융 캡쳐

시장에선 빅히트의 사업구조가 그룹 방탄소년단(BTS)에 지나치게 의존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빅히트가 BTS 외에 다른 아이돌 그룹 TXT(투머로우X투게더)를 데뷔시키고 소속 연예인과 팬들이 소통할 수 있는 플랫폼 '위버스'를 출시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지만 여전히 매출의 88%는 BTS가 책임지고 있다.

BTS멤버들이 군입대를 앞둔 나이인 점과 최근 이슈가 된 중국발 BTS 보이콧 움직임은 또 다른 리스크로 대두됐다.

중국 누리꾼들은 BTS가 7일 미국 비영리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가 주는 밴플리트 상을 받던 당시 멤버인 RM이 수상 소감에서 "올해는 한국전쟁 70주년이다. 우리는 양국(한국과 미국)이 함께 겪었던 고난의 역사와 많은 사람들의 희생을 영원히 기억해야 한다"고 밝힌 데 대해 반발한 상황이다.

의무 보유 기간 해제 후 기관 투자자들의 대량 매도 가능성도 전망되고 있다.

빅히트는 기관 투자자들에 배정한 공모주 428만2309주 중 78.37%에 대해 의무 보유 확약을 걸었다. 카카오게임즈(72.57%)보다 높은 수준이다.

빅히트 주식 중 한달 안에 풀릴 수 있는 물량은 152만 8879주고, 3개월 후에는 76만 5179주, 6개월 후에는 106만 3100주다.

빅히트의 '따상' 반납과 함께 관계사들의 주가도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종가 기준 넷마블은 전일 대비 9.87% 하락한 13만7000원을, 디피씨는 19.85% 하락한 1만900원을, 초록뱀은 16.01% 하락한 2465원에 거래를 마쳤다.

넷마블은 빅히트 지분 25.04%를 보유한 2대 주주다. 디피씨는 자회사 스틱인베스트먼트가 빅히트에 투자했고, 초록뱀은 BTS 세계관을 담은 드라마를 제작하고 있어 관련주로 분류된다.

저작권자 © 포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